◇ 컴퓨터 활용 보도를 위한 집체 캠프
 
미국 미주리대에 본부를 둔 탐사기자 및 편집인 협회 IRE는 우리 연수단 일행이 머무는 한 주 동안 탐사보도에 대한 영역과 개념 정의, 탐사보도의 활용방안 및 사례연구,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한 탐사보도기법, 탐사저널지즘과 법적 내지 윤리적 갈등 문제, 탐사저널리스트와의 토론의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편성, 연수를 강행했다.
 
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 부트 캠프에서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실제 미국 탐사보도에 사용됐던 자료들을 이용, 엑셀 및 엑세스를 사용하는 탐사기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의 대부분은 현대문명의 대표적 이기인 컴퓨터를 활용한 새로운 탐사보도 기법의 하나인 CAR에 관한 것으로 교육은 `Computer-Assisted Reporting Boot Camp'라는 이름으로 실시됐다. 대충 직역하면 ‘컴퓨터 활용 보도를 위한 집체 캠프’쯤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탐사보도의 과학화를 계량화를 위한 필수기법으로 엑셀을 기반으로 엑세스(Access) 프로그램,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Mapping, SNA(Social Network Analysis)를 활용한 탐사보도 기법과 개념정의와 약간의 실습이 있었다.

  ◇컴퓨터 활용 보도(CAR)
 
강의에 나선 제프 포터(Jeff Porter)와 IRE 데이터베이스 라이브러리 국장(Database Library Director)은 미국탐사보도에 사용됐던 자료들을 통해 탐사보도의 다양한 기법을 선보였다.
 
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으로 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 엑셀과 엑세스를 이용했다.
 
이 기법은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한 뒤 원하는 데이터를 용도에 맞게 얻어 내는 과정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얻은 후 항상 현장에서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해야 하는 것을 주의사항으로 하고 있다.
 
강의를 맡은 제프 포터는 CAR기법을 이용해 작성된 미국 탐사보도의 몇가지의 예를 들어가며 이해를 도왔다. 대표적 사례로 미국의 가난한 학교에서 우수한 교사를 보유하지 못한다는 가설을 교사의 경력, 학벌, 범죄율, 시험성적, 결근율 등의 기본 요소와 변수를 다른 지역과 비교 분석, 대안책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는 물론 미국사회에서 반향을 불러 일으킨 사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회적 관계망 분석(SNA)
 
강의 3일째인 27일 브랜트 휴스턴(Brant Houston) IRE 사무총장이 사회적 관계망 분석(SNA·Social Networking Analysis)에 대한 강의를 했다. 정보국이나 방첩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기법을 활용, 복잡한 수치자료를 단 한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정보 항목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마치 매직 쇼를 보는 듯 했다.
 
사회적 관계망 분석은 새로운 미국의 탐사저널리즘의 형태로서 복잡한 사회현상을 시각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기법이다.
 
브랜트 총장은 대통령선거시 기부금 등의 흐름도에 대한 보도 사례와 함께 인과 관계와 관련, 누구를 통해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 복잡한 과정 및 인과 관계를 연결선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나타내는 방법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테러행위의 원천을 차단하기 위해 어느 위치에 속한 사람을 제거시키면 가장 효과적으로 그 조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를 연결선을 통해 실감나게 강의하기도 했다.


◇지리정보시스템·지도그리기(GIS·Mapping Data)

데이비드 도날드(David Donald) IRE 교육 담당자가 지리정보시스템·지도그리기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Mapping Data)에 대한 교육을 했다.

이 탐사보도기법은 복잡한 두가지 다른 사안을 놓고서 쉽게 비교될 수 있도록 매칭(Matching) 기능을 이용하는 것으로, 투명한 비닐종이 위에 그린 지도를 여러 장 겹쳐 최종적으로 점, 밀집도, 3차원 그래픽 등을 활용해 시각적인 지도로 나타낼 수 있는 탐사보도 기법이다.


◇ 연수에 도움 준 김용진, 이병철 기자
 
언론계 출신의 제프 포터는 IRE 데이터베이스 라이브러리의 책임자로서 영어에 서툰 한국 연수생들을 위해 강의 내내 또박또박하고 차분한 어조로 열의에 찬 강의를 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 강조와 함께 탐사보도의 성공조건으로 적절한 정보를 얻는 것을 기본 작업으로, 얻은 정보의 정확한 분석, 뉴스 정보원과의 적절한 관계 유지 등을 CAR 기법을 활용한 탐사보도의 원칙임을 강조했다.
 
이번 탐사보도 연수단의 큰 행운은 저널지즘을 공부하고 있던 한국의 기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대목이나 영어듣기가 부족한 우리 일행들을 위해 미주리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KBS 김용진 기자와 부산일보 이병철 기자가 합류, 같이 청강을 하며 연수를 이끌었다.
 
선한 얼굴과 카리스마가 넘쳐보이는 김용진 기자는 KBS 보도본부 탐사보도팀 선임데스크로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유학 중이었으며 이병철 기자는 지난해 8월 기자협회 지원으로 1년 넘게 휴직을 하며 유학 중이었다.

두사람 다 영어실력이 출중해 일행의 부러움을 샀으며 특히 이병철 기자의 경우 탐사보도기법을 활용, 굴지의 기업이 연루된 온천개발비리를 폭로함으로써 올해의 기자상 수상과 함께 각종 탐사보도 책자에서 주요 탐사보도 사례로 소개되고 있었다. 한국내에서 CAR기법을 활용한 탐사보도의 선구자적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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