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교육위원회가 오늘부터 일제히 출범함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위원회는 개원에 앞서 새로운 의장단을 구성한다. 교육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교육위원회 의장이나 부의장은 고도의 도덕성과 풍부한 경력의 소유자가 되어야함이 마땅하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개원을 하루 앞두고 있는 인천시교육위원회의 경우 9명의 교육위원 모두가 의장을 꿈꾸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어 `염불보다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빈축마저 자초하고 있다. 교육위원 당선자 가운데 3선이 2명, 재선 2명, 초선 5명이며 이 가운데 경력이 7명, 비경력이 2명이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현 교육감과 함께 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경쟁을 벌였던 교육위원도 3명이나 당선되는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의장자리를 놓고 벌이는 선거전이 치열한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선거에 예외없이 등장하는 학연이나 지연 등을 동원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좁은 인천에서도 지역을 가르고 출신학교를 따져 내편, 네편을 가르는가 하면 누가 의장이 돼야 나에게 득이 많이 되는지 이해득실에 얽매여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인천시 교육위원회의 모습이다. 현재 교육위의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교황선출방식이어서 의장에 뜻을 두고 있는 교육위원은 자신의 능력이나 의지와 관계없이 몇몇 사람의 막후 조정에 의해 결정될 우려가 있다며 현 선거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장단에 선출되려는 교육위원들은 물밑에서 은밀히 세불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사람 됨됨이보다는 자신과의 친분이나 이해득실에 기울이게 되고 결국 불공정한 선거가 되고 마는 것이다. 교황선출방식은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완벽하게 공유될 때만이 가능한 선거방법이다. 교육위원당선자들은 서로가 피상적으로만 상대방을 알고 있을 뿐이며 후보자들에 대한 면면을 검토할 만한 자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교육위원들은 이런 부적절한 상황에서 선거에 임할 때 과연 올바른 선거가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의장에 뜻을 둔 위원이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런 기회를 통해 후보자들의 소신과 교육철학을 충분히 알려 능력 있는 올바른 인사가 의장에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 인천시교육위원회만이라도 후보자들에게 소견발표 기회를 주고 투표에 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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