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공천심사가 강화되면서 때아닌 선거 장사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의원 유급화로 출마자가 봇물을 이루고 기초의원까지 공천적업이 이뤄지면서 경기도내 선거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
 
▶선거에 출마하세요 = 수원지역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K씨는 최근 서울지역 한 선거기획사의 지점으로부터 `선거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기획사가 제시한 `선거 상품'에는 여론조사, 전화 홍보, 명함·캐릭터 제작, 홈페이지 구축, 인터넷 선거운동, 유세 교육, 선거구 데이터베이스(DB) 등 선거에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돼 있었다.
 
K씨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비용을 고려해 검토 중이다.
 
또 수원에서 광역의원 출마예정자 L씨는 경쟁 후보들이 앞다퉈 진행 중인 각종 여론조사 때문에 선거기획사로부터 덤으로 고객 대우를 받고 있다.
 
화성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A씨 역시 요즘 `다른 곳보다 훨씬 싼 값에 선거 홍보를 해주겠다'고 내세우며 찾아오는 선거기획사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다른 출마예정자인 B씨도 `선거 출마하시죠'라고 물으며 여론조사와 홈페이지 제작 등을 권유하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모 선거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예전보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특수를 누리고 비서관이나 사무장 등 `선거판' 출신들이 `깜짝 기획사'를 차려 출마 예정자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는 일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점괘에 의한 당락 문의쇄도 = 철학관 등 유명한 `점집'들도 선거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기는 마찬가지.
 
이번 5·31선거에는 예년보다 출마자가 10배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면서 공천과 당선 여부를 묻는 출마 예정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공천 대상이 기초의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점집들의 특수가 앞당겨졌기 때문.
 
수원시 팔달로 K역술원에는 선거 관련 손님이 지난 연말부터 이달까지 매일 평균 5∼6명에 달하고 있다.
 
또 정치인들 사이에 꽤 용하기로 알려진 도내 유명 역술원에는 현역 단체장을 비롯, 출마자로 거론되는 후보들과 가족 등 대리인들이 자주 찾아 공천과 당락에 대한 점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사찰이나 암자에도 선거 운세를 묻는 출마 예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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