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가 지체장애인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전용 자동차민원창구'가 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께 자동차민원창구를 이용한 홍모(50·장애인)씨는 예전에 비해 너무도 쉽고 편리하게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구청 정문을 승용차를 타고 들어온 홍씨는 바닥에 표시된 차선을 따라 1층 종합민원과에 마련된 민원창구 창문 옆에 차를 세웠다.

이어 운전석 창문을 열어 창구에 앉아 있는 민원실 직원에게 `호적등본 한통을 발급받겠다'고 말한 뒤 팔을 뻗어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러자 직원은 호적등본 발급 창구에서 호적등본을 떼어 운전석에 앉아있던 홍씨에게 건넸고 홍씨는 수수료를 지급한 뒤 차를 몰고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구청 민원창구에 도착한지 5분만이었다.

예전에는 승용차를 구청 주차장에 세운 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종합민원실에 들어가 민원서류를 발급받느라 30분 이상이 소요됐었다.

홍씨가 이용한 `장애인전용 자동차민원창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들이 차를 탄 상태로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같은 개념으로, 장애인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팔달구는 이를 위해 900만 원을 들여 종합민원과 창문 1개를 가로 3●, 세로 2.1●크기의 미닫이문으로 개조하고 바닥으로부터 103㎝인 창문높이를 운전자 눈높이인 85㎝로 낮추었다.

1~5급의 지체장애인은 누구나 자신의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와서 창구를 이용하면 호적등본 등 종합민원과 소관 153종의 민원서류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발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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