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결혼하는 정모(27·여·수원시 송죽동)씨.

그는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어 올 초부터 예식장 잡기에 나섰지만 예식장마다 예약이 완료됐다는 답변에 자신의 꿈을 접고 가을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10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최모(32·수원시 고색동)씨 역시 마찬가지.

최씨 역시 이달에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올 초부터 수원지역의 예식장에 전화 문의 등으로 부지런히 알아봤지만 `예약만료'라는 말만 짜증나도록 들었다.

올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절'을 맞아 혼사를 치르려는 예비 부부들의 결혼 예약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상통하는 데다 이런 입춘이 두 번 있는 쌍춘절에 결혼하면 `두 배의 행복으로. 백년해로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병술년의 입춘은 음력 정월 초이레(2006년 2월4일 토요일)와 음력 섣달 열이레(2007년 2월4일 일요일).

보통 음력으로 한 해는 354일 정도지만 음력 7월 윤달이 끼면서 올해가 385일로 늘어나 두 번이 잡혀 있다.

특히 지난 음력 2월은 `바람달'이라고 해 결혼을 피했던 예비부부들이 음력 3월인 다음달부터 결혼식을 대거 잡으면서 예약이 늘고 있다.

이달부터 주말마다 2~3건의 결혼식이 잡혀 있다는 수원 R호텔의 경우 예약이 오는 12월까지 거의 끝난 상태다.

T예식장도 오는 11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는 H예식장 역시 다음달부터 주말에 10~20건씩 예약이 몰려 있다.

5월 결혼을 앞둔 김모(32·화성시 태안읍)씨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길하다는 말에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겼다”며 “대다수 예식장에 문의할 당시 봄·가을 주말 예약이 다 차있어 너무나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R호텔 예식업 관계자는 “점차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와 함께 예약 건수가 늘고 있다”며 “길일이라고 하는 경우 최소한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날짜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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