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황사로 인해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지역에 수십 년 만에 불어닥친 황사경보에 이어 또다시 다음 달까지 2∼3차례에 걸쳐 강력한 황사가 급습할 것으로 10일 기상청에 의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황사에 웃고 황사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그 덕분에 즐거워하는 곳이 많다.

정육점을 비롯해 대형할인점 등지에는 돼지고기가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등 공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삽겹살, 목살 등의 수요가 평소보다 20∼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도내 곳곳의 세차장에도 모래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로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자동세척기를 갖춘 세차장은 차량들이 도열해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선 약국들도 마스크, 비강세척제, 안약, 핸드크리너 등을 전진 배치해 평소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약국에서는 판매가가 5천 원을 넘어서는 고가 마스크도 등장했고 여성들의 립스틱 번짐을 방지하는 마스크도 눈길을 끌었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41)씨는 “평소에는 거의 팔리지 않던 마스크가 황사 여파로 평소보다 3배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외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개봉관을 찾아 영화를 즐기는 등 황사로 인해 이들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황사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과 휴일이면 사람이 붐비던 야외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등 놀이공원과 유명산 근교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외출한 일부 시민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백화점과 할인매장을 찾고 있는 등 실내공간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건강주의보에 유의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는 황사로 인해 조깅과 산책하는 시민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황사로 용인 에버랜드는 주말에 내방고객이 평소보다 40% 정도 줄어 드는 등 도내 대다수 놀이공원이 마찬가지였다.

용인 에버랜드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와 개장 30주년을 기념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시민들을 기다렸는데 황사 탓에 입장객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휴일 등산코스로 인기가 높은 광교산 등 도내 유명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놀이공원 및 유명산 일대 식당 등 휴게업소는 자연재해인 황사로 영업에 차질을 빚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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