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욕심은 없다. 그러나 부담없이 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 36명만 출전해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놓고 겨루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에이어 2위로 도약한 최경주의 소감은 겸손했지만 `야심'은 숨기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62타를 때려 코스레코드를 경신한 최경주는 경기 직후 “아이언샷이 겨냥한대로 날아갔다”면서 “내일도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3일 메이저대회 3승과 PGA 투어 대회 10승에 빛나는 세계 랭킹 3위엘스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 엘스와 동반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
 
더구나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세계 랭킹 41위의 최경주로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나 최경주는 “엘스의 명성을 의식하지 않겠다. 주눅들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치겠다”고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텍사스 휴스턴과 플로리다 잭슨빌 등에서 훈련한 골프장이 모두 버뮤다 잔디였는데 이번 대회 장소가 버뮤다 잔디여서 적응이 쉬웠다”는 최경주는 “남아공에도 대부분의 골프장이 버뮤다 잔디가 깔려 있어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 성적이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엘스의 뒷심 부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엘스는 이날도 최경주가 거세게 몰아 붙이자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데 이어 18번홀에서도 1.5m 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막판에 흔들렸다.
 
엘스가 플랜테이션골프장 18번홀에서 버디보다 못한 스코어를 낸 것은 이번 대회 3라운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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