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리점은 있어도 장난감을 수리해 주는 곳이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아이들 장난감이 의외로 비싸거든요.”
 
“장난감 병원에서 고장난 모형기차를 고쳐서 정말로 좋네요. 고장 안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지난 5일 가족사랑 대축제를 맞아 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 문을 연 장난감 병원 앞.
 
저마다 고장난 장난감을 손에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소중한 친구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찾은 심정이다.
 
장난감은 어린이들에게 단순 놀이 대상이 아닌 친구 이상이기 때문.
 
이날 고장난 탱크를 들고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주부 김모(35·인천시 남구 용현동)씨는 “다시 움직이는 탱크를 보고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며 “아이에게 탱크는 소중한 추억을 담은 보물”이라고 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기계과 1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치료진은 이날 하루 약 50개의 장난감을 수리했다.
 
전동드릴과 용접기, 강력접착제 등을 이용해 구슬땀을 흘리며 장난감을 수리한 치료진은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린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장난감은 대학 병원에 입원, 완벽한 수리 후 택배로 각 가정에 배달하게 된다.
 
병원장인 박용석 교수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기위해 장난감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며 “함께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현장 실무 기술을 익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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