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다시 한번 '하와이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 출전하는 최경주의 목표는 일단 '톱5'로 잡았다.

동계훈련 동안 주력했던 아이언샷 정확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난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결실을 본 최경주는 그러나 내심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경주는 퍼트만 좀 더 가다듬으면 5위권 진입은 물론 정상 제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최경주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완패를 안긴 어니엘스(남아공)와의 '리턴 매치'를 벼르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상금왕 5연패 저지를 올해 목표로 삼은 엘스는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리느라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우즈가 없을 때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복안.

이 때문에 엘스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이어 소니오픈에서도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그런 엘스에 최경주가 '태클'을 걸겠다는 각오다.

소니오픈은 최경주가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뒤 데뷔전을 치렀던 뜻깊은 대회.

첫해(2000년) 컷오프의 수모를 겪었지만 이듬해 공동29위로 선전했고 시즌 첫대회로 출전한 지난해에는 7위에 올라 '황색돌풍'을 예고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와이알레이골프장은 별다른 장애물이 없고 페어웨이가 평탄하고 널찍해 최경주의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이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다만 종종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과 하와이 특유의 까다로운 '마운틴브레이크'가 승부의 변수.

한편 이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 제리 켈리(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리치 빔, 크리스 디마르코, 톰 레먼(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강호들이 출전한다.

또 모두 22명의 신인들이 데뷔전을 치르는가 하면 최연소 PGA 투어 선수 타이트라이언(18.미국)과 '백인 우즈'라는 매트 쿠차르(미국), 그리고 호주의 골프신동아론 배들리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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