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경기본부가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자 여야 각 정당이 환영 및 비난전을 펼치는 등 노총의 특정후보지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이는 한국노총 경기본부가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지지를 공식선언하자 한나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은 이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경기본부 이화수 의장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지를 돌려 조합원 1천413명에게 정책연합 대상으로 적합한 후보를 물은 결과 김문수 후보가 과반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여론조사 결과 외에도 노동운동 기여도, 후보자 자질 및 능력평가 등을 바탕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했다”며 “우리가 제안한 정책연합을 수용한다면 김 후보 당선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경기본부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결정은 18일 울산본부가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한나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은 경기도 서민과 중산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서민을 향해 낮은 곳으로 임했던 김 후보의 인생에 대해 도민들이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반면 노총의 지지를 기대했던 민주노동당은 “1996년 노동법개악안 날치기에 찬성했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노동자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한국노총 경기본부의 선택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도 성명을 내고 “김문수 후보지지는 대다수 조합원 의사에 반하는 반노동자적 결정”이라며 “노총 경기본부가 각 후보별 평점을 공개하지 않는 등 후보선정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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