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7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선대본부 사무실은 분주하다.

투표일을 불과 4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판국에 전날 내린 국지성 호우로 인해 제대로 선거운동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는 오전 7시 정각에 선대본부 사무실에 들어섰다. 감색 양복에 줄무늬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김 후보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의 서글서글한 이미지에 걸맞게 세련된 옷차림을 뽐 내며 나타났다.

새벽녘 배달된 전날 소식을 담은 신문이며 각종 공문 등을 꼼꼼히 살펴본 김 후보는 유세일정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은 중앙당차원에서 단병호 의원을 비롯해 천영세 의원, 최순영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인기스타 의원들이 인천지역에 집중, 지지유세를 펼칠 예정이어서 유세일정을 챙기는 김 후보의 두 눈에 남다른 결의가 엿보인다.

“오늘도 선전합시다. 며칠 남지 않은 선거일 끝까지 힘내고 처음처럼 최선을 다 합시다”란 말로 선거운동원을 격려한 김 후보는 유세차량을 이용, 오전 유세를 펼칠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으로 이동한다.

오전 10시 신세계백화점 앞.

전날 내린 비가 그치고 하늘은 말 그대로 청명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고 춥지도 덮지도 않은 날씨에 거리에 나온 모든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휴일을 맞아 백화점 인근에는 시민들이 무척이나 많았고 김 후보를 비롯한 유세단은 그 중심에서 축제의 판을 열었다.

재미있게 개사한 로고송을 틀고 유세단이 흥겨운 댄스를 펼치며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는 등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후 1시경 연수구 소재 옥련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당 지원군인 단병호 의원과 천영세 원내대표와 함께 한 약간 늦은 점심시간.

소박하고 털털한 성격에 맞게 옥련시장 인근 백반집을 찾은 김 후보 및 유세단은 밥 먹는 시간도 아끼려는 듯 교대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시장민생투어에 올랐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진수성찬으로 먹진 못 해도 하루 세끼 꼭 먹으려고 노력한다”며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므로 밥을 걸러선 힘을 못 쓴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옥련시장을 시작으로 2시40분 동구 현대시장, 3시30분 남구 신기시장, 5시 남동구 모래네시장 등을 잇는 시장투어 강행군을 전개하면서 만나는 인천시민들에게 진정한 진보개혁세력인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신기시장에서 만난 시민 정수경(36·여·남동구 만수동)씨는 “우리 식구 8명 모두가 이번에는 민주노동당을 찍기로 했다”며 “TV토론회를 통해 보니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제일 낫고 김성진 후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해 김 후보가 쑥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 후보도 시장 상인들과 만나는 자리마다 ‘대형할인점 입점규제’ 등의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며 “진정한 서민경제를 위해선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단 의원 등이 시장안을 돌며 상인 및 시민들을 만나는 동안 시장입구에선 유세단의 차량이 볼륨을 높이고 흥겨운 댄스와 구호를 외치며 투표참여 독려와 함께 유권자의 표심잡기에 노력했다.

천영세 원내대표는 지지연설을 통해 “그 동안 민주노동당은 거대 양당에 맞서 9명의 국회의원 모두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늘 함께 했다”며 “부족하고 더디지만 진보와 개혁을 믿고 민노당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저녁 6시 부평역 광장 앞. 이날 하루 동안 서구 가좌시장 등을 경유해 신현시장, 개나리시장 등에서 유세를 펼친 최순영 의원을 비롯해 전체 유세단원 및 차량이 이곳에 총 집결했다.

보이는 것이 선거운동원이 입은 자켓의 주황색 물결로 그야 말로 이날 오후의 부평역은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주황색 물결로 기억될 것이다.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선거운동원에게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이미 승리하고 있다”며 “제2정당으로서의 도약 및 인천지역 의회진출의 첫발을 기필코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를 민노당 승리의 날로 선포하고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1시간 남짓 부평역 주변을 민주노동당의 주황색 물결로 물들이며 세를 과시한 유세단은 인근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부평공원 등으로 이동, 저녁 유세에 들어갔다.

28일 하루 김성진 후보는 무려 15시간 동안 연수구를 비롯해 동구, 남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등 인천 전체를 순회하는 강행군을 통한 집중지원유세와 민생투어를 전개, 인천시민들에게 진정한 진보개혁세력은 민주노동당 뿐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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