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와 리턴 매치를 벌인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본부가 발표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17일 오전 2시56분 엘스, 그리고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과 함께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2라운드 역시 최경주는 엘스, 구센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세계 랭킹 2위 엘스, 그리고 세계 랭킹 4위의 구센 등과 함께 1, 2라운드에 같은 조로 편성된 것은 최경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

엘스는 메이저대회 3승을 비롯해 PGA 투어 11승을 올렸고 올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사상 최다언더파(31언더파) 기록을 수립하는 등 '황제' 타이거우즈(미국)의 상금왕 5연패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엘스와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구센은 주로 유럽에서 뛰고 있지만 2001년 US오픈을 제패했고 유럽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13일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엘스와 맞붙어 완패했던 최경주로서는 4일만에 설욕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타차로 엘스를 추격하다가 무너졌던 최경주로서는 부담없는 1, 2라운드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이겨도 본전'인 엘스나 구센에 비해 심리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이들 슈퍼 스타의 이름값에서 오는 중압감을 이겨 내지 못하거나 아직 최경주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 이들의 쇼트게임 능력에 주눅이 든다면 최경주에게는 이번 1, 2라운드 대결이 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위성방송 KBS 스포츠는 소니오픈 1∼4라운드를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17일 오전 9시부터 1라운드를 중계하는데 이어 2라운드는 18일 오전 9시30분, 3∼4라운드는 각각 19일과 20일 오전 10시부터 중계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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