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라이벌 도로공사를 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KT&G는 17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계속된 2003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리그 여자실업부 경기에서 국내 최장신 센터 김향숙(15점.5블로킹)과 최광희(26점)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KT&G는 이로써 현대건설과 나란히 4승1패로 공동선두를 이루며 2차리그 직행에 파란불을 켰다.

3연승을 달리다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혔던 도로공사는 3승2패가 됐다.

KT&G의 출발은 상큼했다.

KT&G는 1차리그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최광희가 부활,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최광희는 첫 세트 고비였던 16-13에서 노련한 틀어때리기와 페인트, 시간차 등 공격에서 세터 안혜정과의 멋진 콤비 플레이를 뽐내며 도공의 추격을 25-14로 끊었다.

도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도공은 세터 김사니의 빠른 토스가 레프트 장해진(14점)의 C퀵과 어우러지면서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장해진은 KT&G가 임효숙의 강타를 앞세워 19-15로 따라붙자 C퀵과 페인트, 터치아웃으로 연속 4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말리는 라이벌전의 명암은 3세트에서 갈렸다.

KT&G는 21-18로 앞서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 한송이(5점)의 타점 높은 강타를 막지 못해 동점을 내줬으나 한송이의 수비 범실을 틈탄 최광희와 임효숙의 연속 득점으로 힘겹게 고비를 넘겼다.

센터 김향숙은 4세트 23-22에서 페인트 공격으로 도공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뒤 라이트 박미경(22점)의 C퀵을 차단, 승리를 매듭지었다.

남자실업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서울시청을 3-0으로 꺾고 2승2패를 기록했고 서울시청은 4패가 됐다.

또 남자대학부 2위 자리를 놓고 한양대와 맞붙은 경기대는 풀세트 듀스 랠리 끝에 승리, 3승1패로 2차리그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양대는 2승2패.

경기대 센터 하현용은 5세트 14-14 이후 무려 13번에 걸친 듀스 끝에 정양훈의 공격을 막아내 2시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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