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부터 있었던 점이에요. 복점인데 뺄 이유가 있나요"

코 위의 점이 매력적인 여자 고소영이 3년만에 영화 「이중간첩」으로 영화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영화의 시사회가 끝난 후 한 카페에서 만난 고소영은 시사회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어떻게 보셨냐"고 되물으며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목소리가 극장에서 흘러나올 때는 귀를 틀어막고 숨어있고 싶을 만큼 쑥스럽다"고 밝히는 그녀는 이날 시사회에서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다고.

남한으로 위장귀순한 이중간첩 림병호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고소영이 맡은 역은 남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간첩으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고정간첩 윤수미. 극중 윤수미는 라디오 방송국 DJ로 일하며 림병호의 연락책 역할을 하지만 결국 북의 버림을 받고 그와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감정의 동요도 없고 좀처럼 눈물 흘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되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캐릭터가 기존의 똑부러지는 신세대 여성의 이미지와 다르다고 묻자 그녀는 "많이 다른가요"라며 배역 설명을 시작했다.

"수미의 성격이 우울한 편이라 원래 빠른 말투를 느리게 바꿨어요. 80년대라는 시대 배경에 맞춰 긴 원피스 중심으로 그 시대의 유행 스타일에 맞췄죠. 영화를 보니 촌스러워보이는 게 적중한 것 같던데요"

그녀는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 시놉시스만 보고 「이중간첩」의 출연을 결정했다."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인 데다 남북소재의 영화라는 것이 흥미로웠다"는 것이 이유.

너무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아니냐는 질문에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고 줄거리가 엉망인 영화보다는 훨씬 낫다"며 입을 열었다.

"영화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하루」 같은 여성영화에는 남자주인공이 양보를 했고요. 물론, 한국영화들 중 다양한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아쉽죠"

차기작으로 생각하는 영화는 "강한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순간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할리우드 식 오락영화말고 다중인격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디 아더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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