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배합사료 업체들이 사료값 인상 방침을 축산농가에 잇따라 통보하면서 경기도내 농가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 t당 139달러였던 옥수수 가격이 최근 200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곡물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 데다 유류비 인상에 따른 운송비용 증가로 사료값 인상을 일제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

P사료 업체는 지난달 말 1일부터 25kg 배합사료 가격을 포대 당 400~500원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원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옥수수 가격이 국제 곡물값 상승과 해상운임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료값 인상은 이달부터 추진돼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사료업체는 지난 9월 배합사료 가격을 포대 당 300~400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사료 1kg당 8원 씩을 추가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농가에 통보했다.

N사료업체는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일반 사료업체들이 가격을 모두 결정한 이후 사료값을 소폭으로 인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질병 폐사 문제 등으로 농가 경영의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사료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자칫 축산 농가의 위축을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사료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중소배합사료업체들과 협동조합도 조만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축산 농가는 경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현재 도내 축산농가 수는 2만7천609호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농가에서는 소(젖소 포함) 35만5천 마리, 돼지 180만 마리, 닭 2천333만5천 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소 100두를 사육 중인 신모(55)씨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개재로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속에서 사료값마저 인상된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정부는 축산 농가의 현실을 고려, 사료 가격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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