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국립검역원 등과 함께 국경을 지키는 또 하나의 지킴이가 있다.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의 휴대축산물과 동물들에 의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광우병 등 외국의 악성 가축전염병을 검역 및 검사를 통해 차단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이 그곳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은 93명의 직원이 인천지역과 경기도 13개 시를 관할하며 인천공항에서의 검역활동 외에 축산물작업장 위생감시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기준) 운용 및 위생관리 긴급조치, 동물약품의 품질관리, 가축질병 방역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러한 업무들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지만 인천공항에서의 검역업무는 철책없는 국경에서 외국의 악성가축전염병으로부터 국내 축산농가를 지키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경수비대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검역원의 주 업무는 외국여행객들이 입국시 휴대하고 들어오는 휴대축산물을 짚어내는 것.

악성 가축전염병의 경우 약 60%가 외국에서 정상적인 통관을 거치지 않고 여행객들이 들여오는 휴대축산물을 통한 것이라는 점에서 휴대축산물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역은 필수다.

반입을 규제하고 있는 휴대축산물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생육은 물론 소시지, 햄, 육포, 장조림, 통조림, 삶은고기 등 가공식품도 포함된다.

이들 휴대축산물은 사육과 도축, 유통과정 등에서 악성 가축전염병에 전염된 상태에서 유입될 수 있어 검역원에서는 휴대축산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신고없이 반입할 경우 50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특히 WTO(국제무역기구) 출범 이후 악성 가축전염병이 들어올 기회가 많아지고 있고 이를 통해 전염병이 발생하면 청정화 시키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 검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타이완의 경우 지난 1997년 구제역이 발생해 1천5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양돈산업이 붕괴돼 청정화하기까지 단순 경제적 손실만 2조8천억 원에 달했으며 관련 산업 붕괴로 8조9천억 원의 손실을 입는 등 전체 손실액만 42조 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휴대축산물은 매년 늘어나 지난 2003년 7천686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8천382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월말까지만 1만9천822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휴대축산물이 늘어나면서 공항에 배치된 검역탐지견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구제역 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에서 들어오는 노선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탐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검역탐지견은 사람보다 몇십배의 후각능력으로 검색대를 어렵게 통과한 휴대축산물을 99.9% 적발해낸다.

이렇게 적발해 낸 휴대축산물이 지난 2003년 2천865건, 2004년 4천473건, 2005년 5천710건에 달했으며 올 들어서는 지난 10월말까지 하루 평균 18건에 달하는 5천459건을 적발해냈다.

최근 애완동물이 다양화되면서 원숭이 등 동남아 밀림지역의 동물들이 각광을 받아 이들을 밀수입해 큰 이익을 챙기려는 업자들이 가끔 인천공항에서 적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밀수입하다 적발되는 동물들은 동물보호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해당국가로 반송되거나 대부분 안락사된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밀수입된 동물들은 야생상태에서 애볼라 바이러스는 물론 지금껏 나타나지 않은 질병을 갖고 엄청난 전파력으로 국내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유발시킬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돼 밀수입은 절대 금물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임경종 지원장은 "외국에서 유입되는 동물과 축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역은 국민들이 떠안게 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최일선에서 국경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임경종 지원장 인터뷰

"외국에서 유입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또는 구제역, 광우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국내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책선 없는 국경인 인천공항에서 철저한 검역을 통해 차단하는 한편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축산물관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 CIQ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임경종(53)지원장은 동물과 축산물 검역이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안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의 업무는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 검역, 인천과 경기도 일부지역의 축산물작업장 위생감시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운용 및 위생관리 긴급조치 등으로 분류돼 있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가축전염병 차단이 주 임무다.
 
임 지원장은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 위험요인의 60%가 외국에서 불법적으로 가져온 음식물을 통한 것" 이라며 "사육과 도축 그리고 유통과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음식물을 가져오는 것은 위험하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애완동물을 포함해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의 휴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임 지원장은 "악성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휴대축산물의 신고를 받고 이를 어겼을 경우 50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여행객들이 휴대물품을 검색과정에서 압수당하면 뺏긴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감수해야 한다" 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가축질병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각국의 검역원과 국제기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발생국가의 항공기에 검역활동을 집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여행객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청정화까지 드는 사회적비용은 실로 엄청나 검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임 지원장은 "지난 1997년 타이완에서 발생한 양돈산업 붕괴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청정국으로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여행객의 적극적인 협조는 곧바라 수십조 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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