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섬에 따라 물갈이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엘류 감독은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4강 위업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러나 외부의 도전이 거세질 시점에서 세대교체를 겁내서는 안된다"고 말해 히딩크식 대표팀의 면모를 새롭게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 가려져 있는 많은 인재들을 찾아낼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우선 코엘류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 접목을 위해 수비라인 교체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표팀은 월드컵 이후 홍명보(LA갤럭시)라는 수비의 버팀목이 은퇴한 데다 스리백에서 측면을 맡았던 최진철(전북)과 김태영(전남)이 서른줄에 들어서 노쇠화가 뚜렷한 상태.

사태의 심각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듯 쿠엘류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수비수 중에서 185㎝가 넘는 선수들을 눈여겨봤다"고 밝혀 수비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키가 185㎝가 넘는 손승준(수원.186㎝)과 곽태휘(중앙대.185㎝)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데 특히 현재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연일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손승준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김동진(안양.182㎝)과 수원의 조성환, 조병국(이상 183㎝) 또한 비슷한 체격에 수비수로서 출중한 기량을 지녀 쿠엘류호의 승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인데, 이는 쿠엘류 감독이 정신력을 선발의 제1원칙으로 정했기 때문.

쿠엘류는 이날 "멀티 플레이어가 모든 팀에 필요하지만 기량은 대표선수라면 비슷하다"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정신상태"라고 말했다.

아무리 기량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프로정신이 부족하고 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지 않은 선수는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쿠엘류는 히딩크와 마찬가지로 고종수(수원) 같은 '독불장군' 보다 최진철 처럼 유명세는 낮지만 팀내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을 중용, 자신의 이상형을 가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