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1873)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크가 열기구를 타고 80일 간 세계일주를 하면서 벌이는 모험담을 그렸다.

 베른의 소설에 착안해 이탈리아의 여행 전문 기자인 카를라 세라(45)와 실비아 봄벨리(42)는 소설 속에 나오는 여행루트를 중심으로 80일 동안 세계 80곳의 문화유산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여행서 `80일간의 세계여행'을 펴냈다.

 첫째 날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에서 출발해 마지막 날 에스파냐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 도착하는 것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하루에 여행지 1곳씩을 돌아보도록 꾸며졌다.

 책에는 유럽(1~23일)을 시작으로 아프리카(24~35일), 아시아(36~54일), 오세아니아(55~58일), 아메리카(59~78일)를 거쳐 다시 유럽(79~80일)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문화와 풍경에 대한 저자들의 설명과 다양한 사진 자료가 실렸다.

 고딕 양식으로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몽생미셸 수도원, 69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운하와 작은 섬들로 이뤄진 미궁 같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 등은 사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시아 쪽에서는 천연의 탑과 골짜기, 뾰족한 봉우리로 유명한 터키의 카파도키아,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화려한 쇼핑의 중심지로 꼽히는 일본 도쿄의 긴자 등을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세계문화자연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강미경 옮김. 좋은생각사람들. 304쪽. 4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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