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가 오는 3월 역사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공항철도는 승객을 운송하는 여객철도라는 고유개념 외에 `은하철도 999'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철이와 메텔로 대표되며 지난 78년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영된 후 국내에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가 공항철도 별칭으로 붙는 것은 공항철도를 통해 세계로 하늘로 나갈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은하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은하철도 999는 아니지만 공항철도는 세계로 나아가는 길목으로 여행객들의 꿈과 희망을 싣고 달린다는 점에서 은하철도 999라는 별칭이 낯설지 않다.


 인천지역 광역교통망의 한 획을 긋게 될 공항철도 개통에 앞서 면면을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최초의 민간 철도로 인천국제공항 허브화에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될 공항철도가 오는 3월 역사적인 운행에 돌입한다.

 지난 2001년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공항철도는 지난해부터 차량 시운전을 통해 개통 후 만약에 있을 문제점을 점검하며 여행객들을 태우고 달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서울역간 총길이 61km 복선전철(10개 역)로 건설되는 공항철도는 오는 3월 1단계 사업으로 인천공항~김포공항간 37.6km(인천국제공항, 공항화물청사, 운서, 검암, 계양, 김포공항 등 6개 역)를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2단계 사업인 김포공항~서울역 20.7km는 오는 2010년 개통한다.

 철도가 일반 교통수단과 차별성을 갖는 것은 긴급한 돌발 상황이 아닌 이상 여타의 조건에 방해를 받지 않아 짜여진 운행스케줄에 따라 최고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열차와 직통열차로 구분되는 공항철도는 오는 3월 개통과 함께 일반열차는 12분 간격으로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33분이 소요되며 중간 정차 없이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을 바로 연결하는 직통열차는 1시간 간격으로 28분 만에 주파한다.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운행시간은 더욱 단축돼 일반열차는 5분30초 간격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53분이면 오갈 수 있고 직통열차는 30분 간격으로 인천공항에서 중간정차장인 김포공항을 거쳐 서울역까지 45분이 소요된다.

 이러한 정시성을 바탕으로 외국여행시 느긋한 출발을 준비할 수 있으며 인천공항역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10분여 만에 을왕리해수욕장 등 주변 해수욕장 및 각종 관광지와도 연계돼 관광철도로서도 손색이 없게 된다.

 공항철도는 최첨단 시설을 통해 안정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전 구간에 구축된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승객들에게 열차와 항공기 운행정보에서부터 안전사고 발생시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각 역사에는 승객을 안내하고 각종 운행정보를 제공하는 자동방송, 열차행선 안내, 비행안내정보 등의 첨단장비가 갖춰져 있다.

 또 직통열차와 일반열차 모두 객차에 LCD가 설치돼 국내외 주요 뉴스는 물론 기상정보, 영화, 뮤직비디오, 생활교양 등 다양한 콘텐츠의 영상정보를 제공한다.

▲ 2010년 개통 철도 및 주변 전철노선

 아울러 역에서 출발해 다음역에 정차하는 데 걸리는 운행시간 대비 표정속도가 평균 70km로 기존 도시철도(30여 km)보다 2배 이상 빨라 고속철도를 연상시키는 데도 다양한 충격완화 장치와 소음저감장치로 외국 최정상급 공항철도에 버금가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공항철도가 운행하는 모든 역사에는 국내 처음으로 설계 당시부터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2단계 공사구간인 서울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이 추가돼 모든 수화물을 서울역에서 바로 체크인할 수 있고 공항탑승 수속까지 마칠 수 있다.

 특히 지상에 설치되는 역사는 비상하는 독수리를 형상화해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직통열차에는 승무원이 탑승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급스럽고 쾌적한 내부 장식으로 항공기 기내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공항철도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개통을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인천 및 서울지하철과의 요금체계가 달라 환승이 어렵고 환승할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항철도 요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은 일반 3천200원, 직통 7천900원이 예상되고 있어 인천 또는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던 여행객이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이용할 경우 3천200원에 8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데 환승에 따른 절차도 복잡해져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환승할인 역시 각각의 요금체계로 할인액을 정하기 어려운 데다 할인액을 정한다 하더라도 이용객의 90%를 밑돌 경우 정부가 손실액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할인액까지 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추가 역사(용유, 영종, 청라역) 건립이 국비지원 문제로 2단계로 늦춰져 당장은 혜택 없이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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