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하는 한국의 대통령들
  다시 돌아온 대선, 전직 대통령들을 부드럽고 넉넉하며 여유롭게 해석한 `장수하는 한국의 대통령들’(지은이 박병로, 신국판 288면)이 출간돼 화제다.

 이 책은 국가원 수이기 전에 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대통령을 그리고 있으며, 전직 대통령들의 체력, 혈액형, 성격을 비롯해 종교관, 인생철학, 잠자는 패턴, 취미, 리더십 등 모든 것을 알게 한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오래 산다.

 전직 대통령은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서거하고 4명이 생존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면 서거한 전직 대통령들 모두 장수(90세 정도)했다.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도 현재의 건강과 더불어 의학기술에 힘입어 장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전직 대통령들은 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을까? 권력쟁탈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서도 건강을 유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충실하게 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최근 유행하는 이른바 `웰빙’ 신드롬이나 의학적 분석을 가미하지는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통령의 인간적 측면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저자는 판에 박힌 정치야화가 아닌 인간으로서, 가장 성공한 리더로서, 역사를 가름한 기성세대로서 전직 대통령들의 건강과 자잘한 행복, 집안 대소사, 인간미를 집중적으로 캐내고자 했으며, 정치가 아닌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평가 속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진면목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대 대통령을 위시한 현 노년세대가 있었기에 고도의 민주주의와 수출 3천억 달러를 달성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들의 과거는 뜨거운 박수로 재평가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들의 과거가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건강 또는 의학 전문서의 굴레를 벗어나 사회 일반에 접근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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