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놈 목소리' 포스터
  `그놈 목소리'는 지난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인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드라마다.

  영화는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 말리는 44일간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설경구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자신만만한 톱 뉴스앵커이자 아들을 유괴당한 아버지 `한경배'로 나온다. 한경배는 대통령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냉철한 뉴스맨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에게만은 꼼짝 못하는 다정한 아버지로 이지적이면서도 가정적인 캐릭터.

  김남주가 맡은 역할은 한경배의 아내이자 아들을 유괴당한 어머니 `오지선'. 남편의 뉴스를 빠짐없이 모니터하고 9살 어린 아들의 체중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야무진 주부로 이상적인 가정을 꿈꾸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충격과 절망으로 평소의 완벽함을 잃고 엉망으로 흐트러진다.

  강동원은 목소리 외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지능적인 유괴범 `그놈' 역을 맡아,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로 분한 설경구와 목소리로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그놈'은 어린 아이의 목숨을 죄책감 없이 돈으로 흥정하는 인면수심의 유괴범이지만, 차분하고 교양 있는 말투에 정확한 영어 발음, 지능적인 범죄 수법 등 고학력자의 면모를 두루 갖춘 이중적인 인물이다.

  강동원은 집요한 협박전화로 부모의 애간장을 녹인 실제범인의 목소리를 재현, 관객에게 `범인을 꼭 잡고 싶다'는 울분을 자아내게 한다.

  설경구는 위험천만한 액션 씬들을 모두 대역 없이 소화해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중 아들을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하며 갖은 위험을 감수했다는 후문.

  한편, 박진표 감독은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에 이어 `그놈 목소리'로 또 한번 실화소재 영화를 선보인다.

  화려한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2007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2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