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은 처음 맞닥뜨리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조금의 정체도 없이 시원하게 뚫린 도로상황과 깨끗한 도로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2000년 11월 20일 개통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유난히 `최초', `최고', `최첨단' 등의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국내 최초의 민자유치시설사업이라는 것도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도로라는 점에서 비행기 탑승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간을 약속하는 도로'로 건설돼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느 고속도로에서 볼 수 없는 기술과 시스템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막힘없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항으로 가는 활주로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여느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는 작은 쓰레기조차도 볼 수 없어 조금은 따분함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봐 왔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외형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진면목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들여다보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1조7천억 원(민자 1조4천억 원)을 투입해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서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을 잇는 40.2km(민자구간 36.6km, 국고구간 3.6km)의 6~8차로 고속도로다.

 민자구간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최초의 민자유치시설로 삼성물산과 동아건설 등 국내 11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운영회사인 신공항하이웨이(주)를 설립해 지난 1995년 착공해 5년만인 지난 2000년 11월 개통했다.

 영종대교와 방화대교 등 2개의 다리와 터널 1개소가 고속도로를 잇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노오지 분기점까지는 28.2km 왕복 8차로, 노오지 분기점에서 고양시 강매동까지는 12km 왕복 6차선 도로가 운영되고 있다.

 각각 4개의 분기점과 나들목으로 이뤄진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서울에서 공항방면으로 진입하면 별도의 나들목이나 회차도로가 없어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수 없다.

 이는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세계의 관문 고속도로로 공항이용객들에게 촉박한 출·입국시간을 맞추는 정시성을 확보한 도로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익히 듣고 봐 왔던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외형적 모습이다.

 ▶영종대교 = 공항고속도로를 달리다 탁트인 서해바다와 함께 밀려오는 갯내음을 맡으며 지나게 되는 곳이 영종대교다.

▲ 영종대교의 야경

 인천시 경서동과 영종도를 잇는 4.4km의 영종대교는 `다리'에 관련된 각종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우선 세계 최초로 2천m 이상의 현수교에서는 처음으로 3차원 케이블을 적용한 자정식 현수교로 지금까지 지정식 현수교로 가장 긴 것은 지난 1987년 건설된 일본 오사카의 고노하나바시교다.

 광안대교나 미국의 금문교처럼 케이블 양끝에 수십m가 넘는 앵커리지 블록이라는 거대한 콘크리트덩어리에 고정된 타정식과 달리 케이블이 교량의 몸체인 상판의 무게를 직접 지탱하는 방식의 자정식 구조다.

  영종대교 현수교에 사용된 케이블은 직경 5.1mm짜리 와이어 6천720가닥을 겹쳐 만든 것으로 총중량만 1천300tdp 이르며 이 가닥들을 펼치면 서울과 부산을 10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기록은 상·하부 2차원으로 구성된 영종대교의 상부도로는 왕복 6차선, 하부도로는 왕복 4차선과 공항철도가 운행되는 복선철로가 운영돼 세계 최대 교통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교량으로 기록되고 있다.

▲ 인천공항고속도로 교통센터
 ▶최첨단 도로운영 시스템 =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고 있는 신공항하이웨이(주) 본관 2층 교통운영센터에는 고속도로 전구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곳에는 고속도로 1km마다 설치된 CCTV 35개와 90대의 차량검지기에서 보내오는 도로의 모든 상황이 센터 상황판에 설치된 57인치 화면 6개와 25인치 화면 30개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특히 도로에 설치된 CCTV는 360도 회전과 줌 기능을 갖춰 차량의 번호판까지 확인할 수 있어 도로에서 사고 또는 이상차량이 발견될 경우 도로순찰을 담당하는 고객지원반 또는 점검차를 동원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영종대교 구간에는 방송시설까지 설치해 교량에서 주·정차 자량에게 실시간으로 경고방송까지 내보낼 수 있다.

 이 같은 최첨단 도로관리시스템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지난 2005년 2천300만 대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경찰에 접수된 사고는 단 24건에 불과할 정도로 최첨단 장비를 통한 교통운영으로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시성을 확보하는 도로로 꼽히고 있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이다.

 영종도로 진입하게 위해서는 톨게이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통행료만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차량의 차종은 물론 차량폭, 중량, 높이까지 측정하고 영상촬영장치를 통해 진입차량의 영상을 촬영한 후 사후 차량확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기념관
 ▶영종대교기념관 = 서울에서 공항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서해의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영종대교 초입에 이르면 오른쪽 낮으막한 언덕에 단아하게 자리잡은 영종대교기념관을 찾을 수 있다.

 이 영종대교기념관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세계 최초의 3차원 자정식 현수교로서 세계 토목건축사에 남을 영종대교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3월 23일 건설됐다.

 이 기념관에서는 영종대교의 건설과정을 공사전시물과 영상물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세계의 현수교와 비교할 수 있어 어린이들뿐 아니라 토목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필수 탐방코스다.

 3층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영종대교의 자태와 서해의 저녁노을은 회색도로를 달리는 것과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영종대교와 방화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사이버 기념 촬영코너와 영종대교 기념촬영 부스를 설치, 여행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지난 한 해에만 10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 기념관은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단체관람은 인터넷홈페이지(www.hiway21.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창근 인천공항고속도로 홍보과장은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자연과 첨단기술이 조화된 아름다운 고속도로로서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잡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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