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토박이들의 마음의 고향인 자유공원을 마주하고 뒤로는 응봉산 자락이 감싸고 있는 제물포고등학교(이하 제고)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명문고로서 지난 50여년간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왔다.
 
지난 35년 인천부립중학교로 개교한 뒤 광복 후 민족교육가인 길영희 교장과 인천중학교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유한흥국(流汗興國)의 정신으로 지난 54년 2만여평의 대지에 6개 동의 건물로 설립된 제고는 반세기 동안 인천지역의 교육을 이끌어 왔다.
 
특히 교육이념인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제고는 학습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지향하는 여는 학교와는 달리 정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진해왔다.
 
이를 뒷받침하듯 개교당시부터 제고학생들은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아름답다'라는 선서를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감독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성위주의 교육방향에도 불구하고 제고는 지난 61년 서울대 전체수석과 연·고대 등 주요대학의 전체 및 단과대 수석을 무더기로 배출하는 성과를 보이며 학업에서도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교평준화 이전인 77년도에는 무려 101명의 학생들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쾌거를 올려 `제고의 도서관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말이 유행하게 됐으며 최근 3년 동안 졸업생의 98%이상이 대학에 합격하는 등 명문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고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지역인들의 평생교육을 위해 지난 75년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개교, 지난해까지 모두 2천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제고의 자랑거리는 강성구(58) 회장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제고가 배출한 3만3천여명의 졸업생들이 결속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총동창회.
 
더욱이 제고는 학생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동창회 장학사업회 장학금, 신입생 축하금, 윤성 장학금 등 22개의 대내·외 장학금이 매년 170여명에게 지급되고 있으며 올해는 총동창회 주관으로 10억여원의 장학금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제고는 내세울 게 너무나도 많다.
 
지난 59년 전국 고교 최초 도서관인 성지관이 그 중 대표적.
 
30여만권의 다양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성지관은 4개실 450여석 규모로 현대식 중앙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학습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교지 춘추(春秋)도 전국교지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과 금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총동창회 산하 야구후원회(회장 김영선)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82년 창단한 야구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지난 84년 청룡기대회 준우승과 제51회 화랑대기 전국 우승을 거머쥐며 야구계에 파란을 일으키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제고는 인천지역 각 학교에서 선발한 36명의 영재들에게 수학과 물리를 교육하는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드민턴부와 농구부, 골프부 등의 운동부를 운영하는 등 창의력을 기르고 교육개혁을 주도하는 학교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연화 제물포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추연화(60) 제16대 제물포고 교장은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고가 다른 고교에 비해 특별히 차별화 된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양심교육에 역점을 두고 50여년째 시행되고 있는 무감독시험제와 한문교육을 위한 출석부 및 명찰 한문표기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부설 방송통신고와 도서관, 영재학급 운영 등이 제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반세기동안 배출된 3만여명의 졸업생들이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 유명 인물들이 수없이 퍼져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동창회지부를 두고 후배들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총동창회도 내세울 점이다.
 
-고교평준화제도가 폐지됐는데 유능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제고의 대책은.
 
▶우선 송도신도시 등 지역적으로 다소 거리가 있는 유능한 학생들을 위해 총동창회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통학버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10억여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학교 운영 방향이나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3만여명의 동문과 1천500여명의 재학생, 100여명의 교직원 등이 합심해 제고의 전통을 계승함은 물론 학습자 중심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교육개혁을 주도하는 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물포고등학교 연혁
 1935년 4월-인천부립 일본인 중학교 개교
 1936년-교사 2층, 강당, 체육관 신축 및 후관교사 2층 신축
 1940년 3월 6일-5년제 제1회 졸업식(38명 졸업)
 1945년 11월 27일-인천중학교 개교
 1954년 8월 13일-제물포고등학교 개교
 1956년 11월 27일-교지 `춘추' 창간호 발행
 1957년 2월 28일-고등학교 제1회 졸업식(39명 졸업)
 1972년 2월 6일-중학교 평준화 정책에 따라 인천중학교 폐교
(졸업생 누계 8천948명)
 1975년 4월 6일-제물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개교
 1982년 3월 11일-야구부 창단
 1991년 11월 23일-개교 56주년 기념식(기념탑 건립)
 1997년 9월 1일-체육관인 춘추관 건립
 2000년 2월 28일-후문 진입로인 춘추로 개통
 2002년 2월 9일-제46회 졸업식(졸업생 누계 1만1천192명)
 2002년 2월 17일-제25회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식(졸업생 2천720명)
 2002년 9월 1일-제16대 추연화 교장 취임

 
◇제물포고등학교 배출인물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해 정·관계와 재계, 학계, 예술계, 언론계 등 전문분야에 진출해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동문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정계에 진출한 동문들은 이윤성(8회) 국회의원을 비롯해 황우여(9회)·이호웅(12회·대한씨름연맹총재)·서상섭(12회) 의원, 이화용(13회) 동구청장, 박윤배(14회) 부평구청장, 황인성(16회)·안병배(20회) 인천시의원, 강우혁(2회) 전 의원, 한영환(12회) 전 인천시의원, 유정복(20회) 전 김포시장, 이원복(20회) 한나라지구당위원장, 고남석(20회) 민주지구당위원장 등이 있다.
 
관계에는 박호군(10회) 카이스트 원장, 남수우(3회) 카이스트 부원장, 천명수(10회) 수원부시장, 윤대희(12회) 재경부 국민생활국장, 정유섭(17회) 해양부 해양정치과장, 한진호(12회) 경무관, 정래권(16회) 재인도네시아총영사, 김준우(18회)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이장복(10회) 인천시 자치행정국장, 이웅수(19회) 중구 부구청장, 조명조(20회) 인천시 공보관 등도 돋보인다.
 
군에는 정중민(9회) 군수기지 사령관, 이기동(12회) 공군소장 등이 있다.
 
언론계에는 윤국병(4회) 전 한국일보 사장, 김학준(5회) 동아일보 사장, 송도균(7회) SBS사장, 이규민(12회) 동아일보 논설실장, 이원섭(12회)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권재홍(21회) MBC 아나운서 등이 있으며 법조계에는 김정섭(10회) 전 인천변호사회장, 김승묵(7회) 전 변호사협회 회장, 김귀복(16회) 변호사, 박 만(14회) 대검수사기획관 등이 배출됐다.
 
학계에는 이인석(5회) 인천발전연구원장, 임열재(8회) 건국대학교 대학원장, 김실(4회) 인천시교위 교육위원, 강하구(4회) 인천시교위 교육위원, 윤낙영(8회) 춘추연합회장 및 서운고 교장, 이필상(12회) 고대 경영대학원장, 최원식(12회) 인하대 교수, 손흥규(12회) 연세대 체대 학장, 백영서(16회)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등이 있다.
 
재계에는 이영래(2회) 주식회사 삼화제작소 대표이사, 유필우(7회) 대한석탄공사사장, 강성구(8회) 인중·제고 총동창회장 및 국제특허 변리사, 이진구(9회) (재)제고장학회 회장 및 (주)삼영노트사 대표이사, 이금룡(14회) 이니시스 대표이사, 김영선(18회) 제고야구후원회장 및 (주)머스크씨랜드 이사, 이찬진(28회) 드림위즈 대표이사 등이 있다.
 
사회문화예술계 등으로는 홍재웅(4회) 인천환경운동연합대표, 김순배(8회) 대한서림 대표, 하석용(11회) 유네스코 인천시협회장, 김윤식(10회) 시인, 박병상(20회) 서울참여연대 대표, 박재묵(13회) 대전환경운동연합 대표, 이태훈(12회) 인천길병원 의무원장, 이봉영(6회) 전 인천시 의사협회장, 개그맨 염경환·지상렬(33회)씨, 가수 김현성(40회)씨 등이 있다.

 
◇제물포고등학교 및 동창회 전화번호
 
▶교무실(☎764-2504) ▶1학년(☎764-2501) ▶2학년(☎764-2502) ▶3학년(☎764-2503) ▶방송고(☎763-2535) ▶행정실(☎764-3644) ▶동창회(☎764-1100) ▶팩스(☎766-9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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