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인 해외로비(?)에 나섰다.

올 상반기에만 7차례 잡힌 A매치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를 새 사령탑으로 앉힌 대표팀은 내달 29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4월16일 일본, 5월 동아시안컵 3경기, 6월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전까지 쉴 틈 없는 강행군을 벌인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10일 조중연 전무를 네덜란드로 보냈다.

조 전무의 일정은 빡빡한데, 이제 갓 출범한 올림픽대표팀(감독 김호곤)의 평가전을 관전하고 페예노르트(송종국)와 에인트호벤(박지성.이영표), 엑셀시오르(김남일) 등 `태극전사'들이 몸담고 있는 구단도 일일이 찾는다.

그는 방문에서 우리 대표선수들의 A매치 출전을 위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은 협회의 대표선수 차출과 관련, 한해 5회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A매치 출전 횟수가 5회를 넘으면 구단은 차출을 거부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G7을 본 따 `G14'으로 간판을 내건 유럽축구클럽협의회의 입김이 세지면서 갖은 이유를 든 구단의 선수차출 거부가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가진 한국의 월드컵 후 첫 평가전 때에도 송종국의 차출을 놓고 협회와 페예노르트측이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인 것도 이처럼 A매치를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엘류 감독을 영입, 새롭게 시작한 협회의 경우 숙적 일본과 잇따라 맞붙어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따라서 조 전무는 A매치 출전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리 양해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무의 행보는 선수소유에 대한 인식이 국가에서 클럽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축구의 추세를 감안한 것으로, 특히 지난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대표팀 전력강화에 내실을 기하기 위한 예방적 성격이 짙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축구가 바뀌고 있고 우리도 그 중심에 서야한다"면서 "특히 월드컵 후 대표선수의 유럽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구단과의 관계를 돈독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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