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12일(한국시간) 한국과 네덜란드 올림픽대표 경기를 관전한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의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의 눈길은 후반에 투입된 이천수에게 연신 쏠렸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천수에게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영입을 추진해온 히딩크 감독에겐 이 경기가 최근 이천수의 몸상태와 기량을 점검하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이런 히딩크 감독의 의중을 아는지 이천수는 후반에 투입되자 폭발적인 스피드와 노련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단숨에 한국으로 돌려 1-0 승리를 거두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이천수는 노련하게 상대의 강력한 태클을 제치고 빠른 측면 돌파 후 골문앞까지 패스해주는 `악바리 근성'을 여지없이 발휘해 `역시 이천수'라는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히딩크 감독도 이천수가 투입된 후 한국이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하자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지어 `애제자' 이천수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이천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둔 선수들의 플레이가 생각만큼 괜찮았다"고 밝혀 후반전을 주도한 이천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네덜란드 관계자들도 "골을 넣은 손승준보다 빠른 측면돌파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뒤흔든 이천수가 더 위협적이었다"면서 "네덜란드에서 당장에라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천수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하는 더욱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있다.

바로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올림픽대표와 에인트호벤(23세이하)간의 평가전.

이천수는 이 경기에서 에인트호벤 구단 관계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선수'라는 강한 인상을 남겨야만 오는 4월 이후 에인트호벤 합류가 유리해진다.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못한 이천수는 "에인트호벤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만큼 몸이 부서저라 뛰겠다"고 굳은 결심을 피력해 무난히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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