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지난 2004년 학내분규라는 거친 폭풍우를 넘어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는 인천외국어고등학교(교장 김영복·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이하 인천외고)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긍지가 남다르다.

학교 측은 `새로운 인천외고시대'를 열기 위한 첫 디딤돌을 놓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내셔널센터' 건립이다. 오는 연말께 문을 열 예정인 이 센터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높이고, 시민들의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지난해 4월 인천외고 김영복 교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건의하면서 건립이 가시화된 이 센터는 같은 해 11월 예산을 확보했다. 인천시교육청과의 합의를 거쳐 오는 5월 말 공사에 들어갈 이 센터는 내년 신입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 말께 공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천외고 운동장 600여 평의 터에 48억여 원을 들여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센터에는 3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비롯해 문화체험실, 어학센터, 독서실, 강당, 평생교육실, 게스트 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특히 학기 중에 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어학센터는 방학 등 학생 이용이 적은 시기에는 시민들이 무료로 어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또 게스트 하우스는 외국인 학생들이 인천외고에 방문할 경우 인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김영복 교장은 “인천 사학의 중심인 인천외고에 시민들과 외국인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센터가 건립되면 인천의 명문 고등학교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험난한 진흙탕을 지난 우리에게 새로운 터전으로 인해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외고의 자랑

지난 2004년 학내분규 당시 인천외고는 350여 명의 입학생 가운데 무려 200여 명이 다른 학교로 옮겨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졸업한 나머지 150여 명의 학생 중 100여 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올해 신입생모집에서 전국 각지의 최우수 학생들이 몰려들며 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150명의 새로운 영재들이 입학, 명실상부한 인천의 특목고로서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인천외고는 전국에서 몰려든 인재들이 미래의 꿈을 착실히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규수업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각국 대사를 초청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치른 인천외고는 정규수업시간에 논술교육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둬 대입에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논술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또 정규수업 외에도 수능과목 특강반, 외국어자격 대비반, 대입국제화전형 대비반, 해외유학반 등을 운영한다.

이밖에 한자를 포함한 국어, 외국어 단어, 회화능력, 독서능력 등의 인증제를 통해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어학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 유일의 외국어고등학교로서의 진면목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의 진학과 희망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외고는 수능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수준별 맞춤식 교육 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에 사이버 수업망을 구축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단위 주요 경시대회는 물론 국제통역사절단 선발대회 및 외국어대회(문화관광부 주관), 전국 청소년 영어연극대회(교육부 주관), 전국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인천외고는 또 1학기 중에 일본 자매학교 학생들의 방문과 영국 캠브리지대 어학연수팀 초청 교내 어학연수, 인천 및 부천지역 중3 학생들을 위한 원어민 체험교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외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인천지역선발전형(75명)을 신설해 지역 내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인천외고는 현재 10학급인 학급을 내년부터 12학급으로 늘리는 동시에 현재 12명의 석·박사 학위소지 교사를 15명 정도 더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설, 교과, 교사 등 삼박자를 갖춘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외고는 `인천에 하나밖에 없는 외국어고등학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영복 교장 인터뷰

“국제사회에서는 교육의 변화가 국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천외고도 국가발전의 축이 될 수 있는 많은 어학영재를 육성해 미래 인천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04년 학내분규라는 어려움을 딛고 인천외고가 국내 초일류 외국어고등학교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게 한 김영복(64)교장.
 
지난 1974년 교직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여러 사립학교를 거쳐 2001년 안산 강서학원 재단 강서고등학교에서 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임 인천외고 교장의 사퇴에 맞춰 안산 강서고를 정년퇴임하고 2004년 9월 인천외고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과거는 과거일 뿐 오직 앞만 보고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만 고민했다”고 부임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사립학교 교단에만 섰던 김 교장은 “그 동안의 교육경력을 살려 특목고의 특징인 인재양성과 사회를 밝힐 수 있는 인간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 마음을 우리 교사와 학생들이 알고 지원해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특목고의 특성을 살린 교육을 위해 그는 학생들에게 외국어 2개 이상 습득, 전공어학 자격증 취득, 논술교육 강화는 물론 가치관과 윤리관을 토대로 `느낌으로 봉사하는 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장은 “특목고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율권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사학교육의 어려움을 말한다.

인터내셔널센터의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 첨단교육시설 확충, ICT 활용수업 정착, 어학 어휘력 향상 등 모든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더욱 좋은 환경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활한 외국어 언어소통능력과 아름다운 인성을 지닌 지구촌의 영재를 키우는 것이 꿈”이라는 김 교장은 “개인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인격을 키우는 등 심신이 건강한 인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모든 인천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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