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재야가 정기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 결집에 나서 주목된다.

진준택 전 고려증권 감독 등이 중심이 된 재야세력은 오는 19일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열리는 한국배우회(회장 김인수) 총회를 기점으로 현 대한배구협회 집행부 퇴진 운동에 착수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배우회에는 부회장인 손영완 전 아르헨티나대표팀 감독을 비롯, 이규소 전 고려증권 단장과 전호관.황승원 전 여자대표팀 감독, 이춘표 전 협회 국제이사 등이 상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노진수 LG화재 감독과 강만수 전 현대캐피탈 감독, 장윤창 경기대 교수,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클럽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인(알 샤밥), 이선구(알 나사르) 감독도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배우회측이 전했다.

배우회의 한 상임위원은 "한국배구가 바뀌어야한다는 데 배구인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경수 파동 해소에 이은 조속한 프로화가 한국배구의 활로이며 이를위해서는 현 집행부가 우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곧 대의원들을 설득시켜나가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재야의 당면 목표가 배구발전을 명분으로 내건 집행부 교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협회 정기 대의원총회가 파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야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춘표 전 협회 이사는 "지난 2년간 국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배구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점을 통감했다"며 "이미 프로농구를 모델로 한 배구 프로화 계획을 마련할 만큼 (새 집행부를 이끌)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매년 총회를 앞두고 반복되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특히 모임에 참여하는 인사 대부분이 과거 협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하다 드래프트 유보, 이경수 자유계약 지지 등 갖가지 이유로 물러났던 사람들로서 개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는 개혁대상"이라고 일갈했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재야가 세를 불리더라도 총회에서 집행부 불신임 결의를 위한 전체 대의원 2/3의 지지를 얻기에는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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