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 소리를 듣는 남다른 직업을 가진 조폭 강인구(송강호). 그의 가족사랑은 여느 대한민국의 가장과 다를 것이 없다.

그는 오늘도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조직 일도 열심히 하는 동시에 아빠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조직 일을 그만두라는 가족들의 냉대와 조직의 2인자 노 상무와의 껄끄러운 관계는 그의 인생을 전혀 우아하지 못한 곳으로 인도한다.

`우아한 세계'는 가족사랑 실천을 목표로 조직 일에 정진하는 직업만 남다른 대한민국 가장의 치열한 생활 누아르를 표방한다. 직업은 남다르지만 가족사랑만은 남 못지않은 한 가장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작 `연애의 목적'으로 연애에 대한 촌철살인적인 직격탄을 날리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낳았었다. 대한민국 대표배우와 개성 넘치는 감독의 만남으로 인해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반대파 조직원이지만 오래된 고향친구 `현수' 역에 개성파 연기의 달인 오달수가 출연해 송강호와 함께 애드립과 생활유머의 초절정을 선사한다. 또 `장녹수', `토지' 등의 드라마로 익숙한 배우 박지영이 남편이 제발 안정된 직업을 가지길 바라는 부인 `미령' 역을 맡아 성숙한 매력을 발산하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4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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