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 아파트 건축물 사이로 작은 동산 앞에 자리잡은 인천중앙초등학교(교장 김선경)는 마치 정겨운 시골학교를 떠올리게 한다.

 학교 뒤편 작은 동산과 묘하게 어울리는 교사(校舍)는 전원주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곤 한다.

 지난 1971년 10월 중구 율목동에서 37학급으로 문을 연 중앙초교는 1995년 3월 이곳으로 이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중앙초교의 뒷동산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학교화단에는 100여 종의 식물들이 제각기 뽐을 내고 있으며, 교정에 설치된 작은 물레방아와 인공정원은 학생들의 학습관찰과 정서함양에 한몫을 하고 있다.

 재학생 상당수가 저소득 및 맞벌이 가정이라는 조건에 맞춰 `해맑음 교실'과 `해사랑 교실'이라는 2개의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맞춤식 교육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 교실은 해마다 3월 초 안내장을 배부, 담임교사 추천이나 학부모 희망에 따라 입반 희망서를 받은 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장애인가정, 조손가정, 모자가정, 부자가정, 담임추천 등의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방과후 교실 2개는 각각 45명 내외로 편성해 과제수행, 독서교육, 취미, 놀이 및 선택, 휴식 및 신체, 교외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맑음 교실'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과 연계해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좋아요', `따뜻한 봄 여행', `가을이 오면', `겨울과 크리스마스' 등 12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 방과후 특기적성-토요예절교실
 `해사랑 교실'은 인천시청과 연계해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새로운 생활과 친구들', `환경 지키기', `자연관찰', `우리의 전통문화' 등 12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눈과 귀, 마음을 밝히고 있다.

 중앙초교는 또 2005년 정부가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학생들에게 지역단위의 총체적인 지원체제를 마련키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로 지정돼 상대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해마다 다양한 학습을 지원, 지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초교는 올해 190명의 교육복지 아동을 대상으로 학습능력 증진, 문화체험활동, 정서심성활동, 복지, 지원,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을 밀착지도하고 있다.

 김선경 교장은 “학교는 어린이들이 각자 개성에 맞는 꿈을 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며 “장차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동기를 자극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초교 자랑거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중앙초교는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마음의 쉼터' 운영, `중앙어린이 집' 운영, `예절교육' 등을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 도서실 프로그램-책 읽어주기
 `마음의 쉼터'는 도서실에 1만6천여 권의 도서를 비치해 사서교사, 학부모 도서 도우미 등을 활용해 매월 책 속의 보물찾기, 영화상영, 다독반 선정, 외부 초청강연 등 어린이들이 책읽기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연수도서관과 연계한 사이버 독서교실 `경제야 놀자!',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연수구 연수2동)과 함께 파주 출판단지 견학 등도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앙초교 교사 및 인근학교 교사 자녀들의 보육과 교육을 위해 문을 연 `중앙어린이집'은 지난 2월 연면적 186.3㎡에서 216.6㎡로 넓혀 정원이 34명에서 42명을 늘어났지만 대기인원이 적체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방과후 특기적성-댄스스포츠부
 주방환기, 효율적인 가구 배치, 영유아 신체높이에 맞는 각종 내부시설 등을 자랑하는 `중앙어린이집'에는 바로 옆에 놀이터를 설치해 원생들의 안전사고를 확실히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학교에 들어서면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주고받는 “안녕하십니까? 사랑합니다”라는 독특한 인사말이 인상에 오래 남는다.

 예절을 중시하는 학교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 중앙초교는 빈 교실을 이용해 `중앙예절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예절을 배우고 익히도록 해 가족의 소중함과 우리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의 하나다.

 학부모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녹색어머니'는 일년 내내 학교 근처에서 교통안전지도를 벌이며 아이들 보호에 남다른 열정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학교 측도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예방교실 등을 운영하는 등 안전하고 활기찬 학교를 만들어 가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김선경 교장 인터뷰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많습니다. 초등교육은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크게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기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고 그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 1969년 3월 교직생활을 시작한 김선경(58)교장은 1991년 상인천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5년 3월 중앙초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그 동안 각 학년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확실히 습득하도록 하는 `학년완성교육'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뒤 “올해는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학력성취목표 도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교장들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김 교장은 “아름다운 그릇에서 착하고, 깨끗한 우리나라의 버팀목을 키우는 것이 나의 직분”이라며 “앞으로 단순한 지식보다는 사랑과 배려를 가진 인재양성에 남은 교직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교육은 언제나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중앙초교 교직원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 그에 부응하는 교육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부모들도 학교를 믿고 학생들을 맡겨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어 “학교교육은 학생들의 안전과 개인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는 즐거워 오고 싶은 학교, 교사에게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교, 학부모에게는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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