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맹활약중인 가수 보아는 올해로 만 16세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인 스타'다.

지난 1월말 일본에서 내놓은 2집 앨범이 발매 당일 100만장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고 1월 마지막주부터 2주 연속 일본 최고권위의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일 팬클럽과의 만남을 위해 잠시 귀국한 보아를 만났다.

"이번 앨범이 이렇게 잘 될지는 예상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죠.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관객들이 열띤 호응을 보내 주셔서 무대에 서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요."

보아는 가수 활동을 시작한 2000년 8월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127만장, 일본에서 442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총 3백50만장 이상 판매량을 올리는등 매출액 규모로 6백30억원에 달해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이렇게 띄워 주시니 감사하긴 한데요. 사실 부담이 많이 돼요. 그럴수록 노래로 새롭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부담이 크죠."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서 동료가수들에 의해 가장 가창력 있는 가수로 뽑혔던 그는 실제로 립싱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댄스 가수들도 아무도 립싱크를 하지 않아요. 팬들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하나봐요. 저도 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서 괜찮아요."

보아는 일본과 한국 가요계의 차이점을 실제로 경험한 흔치 않은 가수다.

"일본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해요. 10대 댄스음악 위주의 우리 나라 가요계와는 정말 많이 달라요. 또한 싱글을 먼저 내고 나중에 곡을 모아서 앨범을 내는 것도 큰 차이점이겠죠."

보아 역시 싱글 `발렌티', `기적', `주얼 송' 등으로 일본팬들에게 먼저 평가 받은 뒤에야 최근 2집앨범을 출시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일본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도쿄FM 라디오의「비트 잇 보아스 월드」라는 30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일본어로 진행할 정도로 언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행한 지 한 8개월쯤 되나봐요. 처음에요? 얼마나 긴장이 됐던지 몰라요. 일본어로 사연을 소개하고 곡 설명을 한다는 게. 녹화방송이어서 다행이지 NG도 많이내고 실제 방송에서 편집도 많이 됐지요. 지금은 30분이 벌써 지나갔나 싶을 때가 있어요."

이번 2집 앨범 수록곡인 `문 앤 선라이즈'는 보아가 직접 일본어로 작사하기도했다.

발라드, R&B, 미디엄 템포의 팝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꼽는 보아는 앞으로 5∼6월 국내 발매를 목표로 선곡 작업과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

3집 출시에 앞서 3월 말부터는 일본 오사카, 나고야, 도쿄를 순회하는 단독 콘서트로 일본 팬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보아는 인터뷰 마지막에 `보아 언니처럼 되고 싶은' 여중생 팬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가수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직접 부딪쳐 보면 힘든 점도 참 많아요.그걸 감수하고라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친구들은 과감하게 한번 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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