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기록된 인천국제공항과 개항 100년을 훌쩍 넘긴 인천항이 자리한 인천은 동북아 물류허브(HUB)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글로벌 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간의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물류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등 전문물류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상황과 맞물려 탄생한 곳이 인천시 중구 영종동에 자리잡고 있는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교장 김태희).

전국 최초의 물류특성화 공립 고등학교인 이곳은 동북아 물류중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물류인력 조기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인천 도심을 벗어나 시원하게 뚫린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다 공항신도시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석양을 머금은 오색구름이 산봉우리에 머물 때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약수를 마시며 놀다 갔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이 백운산 아래 자리잡은 영종국제물류고의 교정은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교문 좌우로 펼쳐진 향나무 길을 지나 넓은 운동장 옆에 지어진 교사는 백운산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난해 실업계고교에서 국제물류특성화고로 전환된 영종국제물류고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 물류전문인력으로 키워내는 국내 유일의 물류분야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이다.

전문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현재 학계, 산업체, 물류협회, 관세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자문위원단이 관련 업종 분석 및 대학 교육과정을 조사·분석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물류협회, 물류기업 등을 통한 취업환경 조사 등 기초조사 및 자문활동을 통해 더욱 세밀하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전국의 물류관련 대학과 협력 체제를 맺는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등 외국물류관련 고등학교 및 대학들과의 자매결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영종국제물류고는 국내 대학 중 물류학의 명문인 인하대 아태물류학부와 고교전문교육과정과 대학 간의 연계교육인 `2+4 연계교육과정을 위한 협약'을 체결키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제물류 관련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는 1~2학년 학생들을 위해 교수 및 상업계열 물류전문교사 20여 명으로 집필진을 구성, 지난해에는 2권, 올해에는 3권의 물류전문교재 편찬을 마치거나 준비하고 있다.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 김태희 교장은 “우리학교는 국제물류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교로서 진학은 물론 물류전문회사 취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열정을 쏟고 있다”며 “학부모를 비롯해 주위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영종국제물류고의 현재와 미래

영종국제물류고는 `동북아 물류중심 구축 국정과제 선정'과 인천지역을 `동북아 국제비지니스 중심도시'로 만든다는 정부계획에 따라 물류산업 발전의 미래를 짊어질 국제물류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과정을 거친다.

   
 
   
 
학교 측은 외국어 수업시간을 크게 늘려 학생들의 외국어 습득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학년부터는 `전문교과 코스선택제 교육과정'을 편성해 물류관리코스와 무역코스로 각각 나눠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물류업계 전문가 및 관련기관 전문가들을 통한 전문 강의, 부산 신항, 의왕IC, 인천항 등 물류시설이나 기관 등의 현장체험학습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히도록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해상운송), 복합운송 실무 등과 관련된 산업체들과 광범위한 산학협력 체결에도 힘쓰고 있다.

   
 
   
 
영종국제물류고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전국 100대 교육과정대회'에서 `21세기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진로-코스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으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한국물류협회가 주관한 `한국물류대상'에서는 건설교통부장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영종국제물류고는 올해 `3Excells(기호논리학·외국어·컴퓨터)에 도전하자'라는 학력 향상 구호를 내걸고, 각 영역에서 성취수준을 정한 뒤 이를 실천케 하는 책임학력제와 `5M(무결석·무질서추방·청결·인사잘하기·금연)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 영종국제물류고 김태희 교장 인터뷰

“국내에는 물류전문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21세기 물류전문인 양성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물류전문가 필수조건인 물류에 관한 전문지식 및 외국어 능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물류산업 발전의 버팀목이 되는 인재를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 김태희(53)교장은 학생들에게는 꿈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선생님에게는 보람을 안겨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산업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교장은 지난 1976년 인천기계공고에서 처음 교단에 섰다. 그는 부평공고 교사 및 교감을 거치는 등 교사생활 대부분을 실업계고교에서 보냈다.

“기본생활과 외국어 능력 등을 갖춘 학생, 정규교과에 충실한 학생 등 `세상에 꼭 필요한 인간'이 되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김 교장은 “항상 화목한 모습과 사랑으로 가득 찬 교육이 진정한 스승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는 “학교가 영종도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인천시내에서 통학버스로 등·하교하고 있는 등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 기숙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영종국제물류고는 현재 특성화고교로 지역 내에서만 인재를 뽑아 양성하고 있지만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국에서 인재를 모아 국제물류전문인을 양성하는 `국제물류사관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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