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회화 = 안휘준 지음.

안휘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 고구려 미술과 문화를 주제로 그 동안 쓴 글을 한데 묶어 책으로 펴냈다.

1부에서 고구려의 문화와 미술에 관한 총론을 다루고, 2부에서는 화풍과 양식적 변천을 통해 고분벽화의 시대별 특징과 초상화·행렬도·수렵도 등 고구려 인물화를 살폈다.

3부에서는 일본에 남아 있는 미술작품을 통해 고구려의 영향력을 역설한다.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이나 옥충주자(玉蟲廚子), 호류지(法隆寺) 금당벽화 등 일본 고대 회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에서 고구려 회화의 숨결을 발견한다.

특히 옥충주자의 경우 백제 또는 중국 남조시대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나 저자는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효형출판. 320쪽. 2만5천 원.

▶신라중대사회연구 = 김영하 지음.

신라의 삼국통일을 신라 중심으로 바라보는 일국사적 논리에서 벗어나 당의 전략 변화 등 국제적 관점으로 재검토한 책.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단재 신채호의 신라삼국통일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검토하고 한말·식민지 시기의 신라·발해 인식을 고찰한다.

중대사회가 성립되는 7세기의 변화에 대해 고구려의 내분 때문이라거나 신라 외교력의 결과라는 기존의 해석을 인정하면서도 동아시아의 국제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지사. 350쪽. 1만8천 원.

▶한국고대의 토착신앙과 불교 = 최광식 지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외래신앙에 묻힌 한국 고대의 토착신앙을 조명했다.

최 교수는 대표적 토착신앙인 천신신앙은 한국 고대국가의 지배이념이었음에도 고대 신앙을 논할 때 불교와 유교 등 외래신앙만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가 외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한 식민사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불교가 전래된 이후 무불(巫佛)이 교대됐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었으나 토착신앙과 불교는 초기의 대립에서 차츰 융화해 나갔다며 무불교대(巫佛交代)가 아닌 선불융화(仙佛融和)로 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려대학교출판부. 340쪽. 1만5천 원.

▶그래도 내 마음은 티베트에 사네 = 아마 아데지음. 조이 블레이크슬리 기록. 김은주·김조년 옮김.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돕다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한 티베트 여성의 삶을 기록했다.

1932년 태어난 아마 아데의 본명은 아데타폰창이다. `아마'는 티베트어로 어머니를 뜻한다.

중국에 대항해 싸우다 의문스러운 죽음을 당한 남편에 이어 여성운동 지하단체를 조직해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하던 그녀는 체포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27년 뒤 석방된 그녀는 1989년 4월 독일에서 열린 티베트에 관한 최초의 국제 청문회에 초청돼 자신의 체험을 연설했다. 1999년에는 국제 엠네스티 `마틴 에널스'상에 추천되기도 했다. 글을 모르는 그녀는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진술했다고 한다.

궁리. 364쪽. 1만2천 원.

▶거짓말쟁이는 행복하다 =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지음. 진성록 옮김.

뉴잉글랜드대학의 인지과학 및 진화심리학 연구소장이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인 기만이 인간의 마음에 뿌리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저자는 “기만이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도록 돕기 때문에 자연선택이 기만을 우리 인간성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무 막대기와 돌로 무장한 채 이곳저곳 무리지어 떠돌아다닐 때에는 자기기만이 아주 훌륭한 적응이었지만 핵무기와 생물무기까지 갖춘 세계에서는 더 이상 자기기만이 멋진 선택이 아니다”라며 “가장 위험한 자기기만은 집단적 자기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부글북스. 324쪽. 1만3천 원.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 = 진재운 지음.

부산 경남지역 민영방송 KNN의 `시사진단' 진행자가 2005년 여름 두 달 간 중국에서 싼샤댐 완공 후 생태계 변화, 문화재 수장 등 부작용을 취재한 내용.
싼샤댐이 바다는 물론 기상과 기후를 변화시켜 한반도에 환경 재앙을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산지니. 286쪽. 1만5천 원.

▶헬로 닥터씨오! = 서윤석 지음.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 주의 메모리얼 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으로 은퇴한 전직 의사의 현장체험과 이국생활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적었다.

재인. 223쪽. 1만 원.

▶탈무드 = 마빈 토카이어 지음. 현용수 편역.

유대민족을 5천 년 간 지탱해 온 생활규범인 탈무드의 지혜를 엮었다. 출판사는 그 동안 저자가 쓴 일본어판 저서를 한국말로 번역한 탈무드 책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저자와 직접 판권을 계약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사. 448쪽. 1만 원.

▶황혼녘 백합의 뼈 =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2006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가의 미스터리물.

지난해 출간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속편 격으로 영국으로 떠난 미즈노 리세가 할머니의 유언을 계기로 다시 일본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미즈노가 반 년 이상 살기 전에는 자신의 집을 처분할 수 없다는 유언을 남겼다. 할머니의 집에는 백합향이 끊이지 않고 할머니의 의붓 딸 자매는 미즈노의 귀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북폴리오. 320쪽. 9천 원.

▶펄프-어느 청년의 유쾌한 추락 이야기 = 쥘리앙 부이수 지음. 이선주 옮김.

프랑스 문단의 32세 신예 작가가 경쾌한 문체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냉정함을 비판했다.

`포끄'는 소설책 한 권을 출간했지만 생활보조금으로 살아가는 20대 백수 청년이다. 살기 위해 현관 매트를 훔쳐 팔았고 교회 성금함을 훔쳤던 그는 홀몸노인에게 점심을 배달하는 일을 얻지만 한 노인의 집에서 지하철표를 훔쳤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된다.

소설은 포끄 같은 백수 청년과 홀몸노인처럼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가 돼 방안에 틀어박혀 결국에는 세상과 격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버티고. 188쪽. 8천500원.

▶새틀라이트 크루즈 = 아사쿠라 다쿠야 지음. 김소영 옮김.

대학원 생명공학 연구실의 연구원인 `나오코'가 3년 전 사망한 여동생의 약혼자를 마음 깊이 새기며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내용.

미디어윌. 340쪽. 9천500원.

▶김계덕시세계 = 이정기·함동선·김용직 등 지음.

평론가와 시인 26명이 김계덕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지낸 김 시인은 199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시킨 시 축제'에 소련작가동맹 초청으로 참가해 `푸시킨의 운문의 난이성'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적이 있다.

동서문화사. 500쪽. 1만8천 원.

▶나비, 봄을 짜다 = 강정이 등 16명 지음.

애지문학회 회원으로 2003~2007년 등단한 김정원, 문영수, 윤영애 등 신예 시인들의 시가 실렸다.

“햇빛이 겹겹이 매어놓은 날줄 속으로 나비 한 마리/들락날락 하루를 짭니다//찰그락찰그락 어디선가 베틀 소리 들립니다/그가 짜는 능라인지/화르륵 꽃분홍 철쭉이 핍니다”로 시작되는 김종옥 씨의 표제작을 비롯해 80여 편의 시가 실렸다.

종려나무. 189쪽. 1만 원.

▶미학 = 책세상 출판사의 한국 지식 지형도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서구 미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1970년대 이후 국내 미학계의 연구논문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을 선별해 초심자를 위한 미학 개론서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서울대 미학과 김진엽 교수와 홍익대 예술학과 하선규 조교수가 편집위원을 맡아 총 17명의 논문을 책으로 엮었다.

미학이 독립된 분과 학문으로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 유럽이었다. 독일 철학자 바움가르텐이 `지성의 논리적 사유와 개념적 인식'을 일컫는 철학에 대비해 미학을 `감성적 인식의 완전성에 관한 학문'으로 규정한 것이 유명하다.

칸트, 헤겔, 키르케고르 등 대사상가들이 행한 미학적·예술 철학적 논변은 현재 미학적 연구의 초석이 됐으며 19세기 중반 이후 사회변화로 미학은 또 한 차례 학문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기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서구 미학에 대한 연구가 진척된 후 1980년대 후반까지 서구의 미학사상을 정리했으며, 1990년대 들어 미학 연구가 한층 깊어졌다. 현상학, 기호학, 정신분석학 등으로 미학 연구의 방법론적 스펙트럼이 확대된 후 오늘날은 연구대상이 회화, 조각, 음악, 문학, 사진, 영화, 비디오아트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미학분야에서 국내 학자들이 한글로 쓴 논문들을 모은 논집이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다. 1세대 미학 연구자부터 최신 미학 조류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까지 망라됐다.

588쪽. 2만7천 원.

▶남도, 모든 길이 노래더라 = 김선두 그림. 김영남·이청준 글.

한국 화가 김선두와 시인 김영남, 소설가 이청준이 뜻을 모아 만든 화문집.

남도 출신인 저자들이 근작과 기존 작품들을 엮어 스토리를 만들어낸 동화책 같은 화문집으로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만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개봉에도 때를 맞췄다.

구불구불 남도 길을 타박타박 걷는 나그네의 모습을 김선두가 담백하게 그려냈고 이청준이나 김영남의 글이 곁들여졌다.

“손님은 아마 선학동이 첫길은 아니신가 본디, 그야 사람 사는 동네에 하룻밤 길손 묵어 갈 곳이 없을랍디요. 동네로 건너가는 길목엔 아직 주막도 하나 남아 있고요…”(이청준의 `청학동 나그네' 중)

아지북스. 76쪽. 1만6천 원.

▶필묵의 황홀경 = 김정환 글. 박재형 사진.

`우리시대 대표 서화가 17인의 삶과 예술'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서예평론가 김정환 씨가 대가 17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었다.

서세옥, 김태정, 구자무, 선주선, 전진원, 신정희, 권창륜, 인영선, 김양동, 홍석창, 박원규, 백영일, 이돈흥, 여태명, 이지연, 임재우, 정도준 등 17명이 소개됐다.

다운샘. 386쪽. 4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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