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인천시 남구 학익2동. 고층아파트와 저층아파트에 둘러싸인 인천인주초등학교(교장 김명철)의 교정은 회색빛 도심속의 푸른 공원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30학급 1천248명으로 문을 연 인주초교는 재학생이 갈수록 불어나 현재 전교생이 2천530여 명에 이른다.

아스콘으로 포장된 아파트 사이길 한 쪽에 자리잡은 인주초교의 교정에 들어서면 길게 난 황토색 운동장 주위에 갖가지 나무들과 꽃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등 아늑한 공원모습을 하고 있다.

운동장 건너편에 2층으로 지어진 건물 중앙에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좋은 벗과의 대화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곳은 지난 2005년 문을 연 디지털 도서관으로 1만5천500여 권의 문학, 과학, 우화 등 각종 어린이 도서가 구비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는 이 도서관은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은 물론 1~6학년까지 매주 1교시 수업이 배정돼 있어 1학기 당 모든 학년이 10교시의 도서관수업을 받고 있다. 재량독서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서관수업은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이색 프로그램. 독서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스스로 일깨우도록 하는 인주초교의 야심찬 인재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인주초교 3학년 5반 담임 최인덕(54) 교사는 “가정이나 교실에 없는 책들이 많아 학생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교실학습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학습을 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나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 인주초교 올해 특색사업

인주초교의 학생들은 손님을 만나면 “효도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다소곳이 두 손을 모아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이는 핵가족 중심의 가족제도와 개인주의로 인해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경로효친사상을 되살리기 위해 인주초교가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나는 효 체험활동을 통한 효행심 기르기’사업의 하나.
인주초교는 올해 효 사상을 되살리기 위해 효행가치 내면화, 신나는 효 체험활동 등을 벌여나가고 있다.

   
 
   
 

효행가치 내면화를 위해 교육과정 및 교재 분석 등을 통한 효행 강화 자료개발, 효행 사례 중심의 훈화교육, 경로효친 토의학습, 효행독서지도 등을 전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신나는 효 체험활동으로 ‘즐거운 효 인사하기’, ‘효 실천 가족등반대회’, ‘효 관련 동요 부르기’, ‘효 실천 으뜸이 가족탐방’ 등 10가지 프로그램을 1년간 전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주초교 6학년 김선우(12)군은 당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부모 대신 돌보고 청소, 설거지 등을 손수 해결하는 효 실천 모범학생으로 오는 15일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경로효친상을 받는다.

   
 
   
 

인주초교 효 체험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칠 연구부장은 “효 사상교육도 이제는 예전과 달리 어린 학생들에게 몸소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것은 바로 재미있고, 신나게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 인주초교 자랑거리

인주초교는 지난 3월 김명철 교장이 부임하면서 화단 및 과학동산이 조성됐다. 또 운동기구 및 운동장 계단 도색, 그늘막 설치, 현관 현황판 및 게시판 설치, 교실과 특별실 커튼·롤스크린 설치, 프로젝션TV 2대 설치 등 현대화된 학습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3년마다 실시되는 학교평가에서 지난 2005년 남부교육청 최우수학교 및 인천시교육청 우수학교로 선정된 인주초교는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졸업생이 배정된 5개 중학교(인주중, 인하부중, 관교중, 남인천여중, 관교여중)에 모두 수석입학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방과 후 학교(특기적성교육) 11개부서(695명) 운영과 청소년 6개 단체(컵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아람단, 우주소년단, 해양소년단, RCY)를 조직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명철 교장은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부도 잘하고 예절도 바른 인성을 갖춘 어린이 육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명철 인주초등학교장
# 김명철 교장 인터뷰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력향상뿐 아니라 바른 예절과 인성 등을 두루 갖춘 참다운 인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 근본을 잊지 않고 우리 교직원들은 항상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지난 1968년 3월 경기도 가평에서 첫 교편을 잡은 뒤 46년째 후학양성에 나서고 있는 김명철(60)교장은 예절과 인성을 갖춘 어린이 육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1일 인주초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학습환경은 모두 준비돼 있다”며 “이제는 학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효 사상과 참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현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또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고 싹틔우는 곳이 학교이기에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학부모와 교사, 관계기관의 보다 많은 관심을 요구했다.

김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짜 놓고 있는데 그것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공간(운동장, 특별실)이 부족하다”며 “인주초교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관계기관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 효 체험활동 총괄 김종칠 연구부장 인터뷰

▲ 김종칠 인주초등학교 연구부장

“‘효’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가치는 작아지지 않으며, 더욱 빛날 뿐입니다. 효를 어릴 때부터 스스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인주초교에서 올해 학교혁신을 위한 중점교육활동인 ‘신나는 효 체험활동을 통한 효행심 기르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칠(42) 연구부장은 효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한다.

그는 “요즘 핵가족화로 자식이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예절과 효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며 “이제는 따분한 효 교육은 지양하고 학생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배워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을 잡아야 한다”고 효 교육 사업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효 실천교육을 위해 5월 말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함께 참가하는 효 실천 등반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밖에도 효 글짓기대회, 포스터그리기, 전시회, 일기쓰기 등을 열어 학생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학생들에게 효를 내면화시켜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삼위일체가 돼 서로 협조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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