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위를 구성, 신당 추진작업에 전권을 주기로 했지만 “신당은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신당 교섭창구인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몽준 의원간 `합의논란'을 계기로 “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농락당했다”는 식으로 정 의원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신당추진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신당은 정몽준 의원 등 제3후보군을 끌어들이는 `통합신당'이 아니라 당초 친노측의 구상처럼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외부전문가 집단이 가세하는 `신장개업'쪽으로 방향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친노 성향의 이해찬 의원은 “신당은 앞으로 보름쯤 끌다가 말 것”이라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 더이상 추진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정몽준 의원이 우리당과 같이하고 싶은 의사가 없는 것같다”며 “이처럼 제3후보들이 당이 아닌 후보가 목적인 만큼 후보조건이 안되면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 자체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정대철 최고위원도 “신설합당은 물건너갔다”며 “상대방이 다른 생각을하는데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동조했다.
 
중도파인 정동영 의원은 “신당추진 의결후 10일동안 신당추진준비위를 기획위로 바꾸었다가 당발전위와 2원화하기로 했다가 다시 통합해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명분없이 누구를 끌어오자는 식의 신당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순형 의원도 “신당창당을 놓고 극심한 의견대립과 갈등으로 당이 사분오열되고 있다”며 신당 무용론을 제기했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 통합신당은 물론 제3신당도 이미 물건너간 분위기이고, 잘해야 정몽준 독자신당만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늦어도 추석(9월21일)때까지 신당논의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결국 통합신당은 물건너가고 민주당 간판을 바꿔 다는 단합대회나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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