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창작상(1994)과 백석문학상(2003)을 수상한 바 있는 고(故) 박영근 시인의 추모 1주기에 맞춰 유고시집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가 출간됐다.

지난 1981년 `반시' 6집에 `수유리에서' 등을 발표하며 시단에 나온 박영근 시인은 시대와 불화하면서도 뜨겁게 삶을 껴안는 시를 써오다 지난해 뇌수막염과 패혈증으로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번 시집은 고인과 절친했던 지인들이 편집위원회(김이구·김해자·박상률·박수연·박철)를 꾸려 `저 꽃이 불편하다'(2002) 이후 발표한 시와 미 발표작 `절규'를 포함, 총 44편의 유고를 묶은 것이다.

박 시인은 생전에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 등 5권의 시집과 `공장옥상에 올라' 등 2권의 산문집을 남겼으며, 작품을 통해 노동과 현실, 자본과 분단에 대한 문제의식을 풀어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노동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시인 `솔아 푸른 솔아'를 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김정환 시인은 “살았을 적 박영근의 문학은 간절하고 고달픈 `삶의' 노동문학이었다”면서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시들을 읽자니 그의 문학은 벌써 `죽음 속' 노동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창비. 128면.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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