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평의 명물로서 풍물 한마당이 펼쳐지는 인천은 물론 세계적인 전통예술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오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5일 동안 부평구 일대에서 열린다.

1997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부평풍물대축제는 전통적인 볼거리와 신명나는 사물놀이 가락으로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 체험학습을 겸한 축제로서 인정받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올해 주제를 `두레!도시를 걷다'로 정하고, 부평 풍물을 복원하는 한편 다른 지역 및 국가의 전통 공연을 한자리에 모으는 풍물의 허브로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부평풍물대축제 빈종구 위원장은 “올해는 지역축제를 넘어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새로운 볼거리와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행사를 도입하는 한편 세계의 다양한 타악 퍼포먼스 공연을 유치해 다채로운 행사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의 기원

풍물이란 일반적으로 농악 또는 사물놀이라고도 알려진 것인데 꽹과리·징·장구·북·소고 등의 타악기와 태평소 등으로 연주하는 음악으로 춤과 놀이를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물의 기원은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함께했을 것으로 본다. 농사가 주업이었던 우리나라에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모내기와 김매기 등을 서로 도와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두레와 품앗이를 할 때 항상 풍물(농악)이 대동하며 기원이 됐다.

`국태민안'과 `가택만복' 그리고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드릴 때, 또는 힘든 농삿일을 할 때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와 힘든 것을 잊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음악은 기악과 노래, 춤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격으로 풍물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민속놀이와 함께 공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평구는 전통농악이 발달한 곳으로 특히 삼산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삼산두레농악은 이 지역 영좌(領座)두레였던 삼산두레의 효시로 전해진다.

   
 
   
 
삼산농악은 여러 지역의 가락이 혼합된 특징인데 특히 끊어 치는 길군악(경기도 남부 지방의 농악에서 주로 쓰는 쇠가락의 하나로 주로 행군할 때 쓴다) 및 칠채(연주할 때 징을 일곱 번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가 대표 가락이다.

현재 부평구는 계양산, 철마산, 만월산으로 둘러싸인 부평평야를 중심으로 1천 년 이상 독자적인 농경문화를 유지했으나 산업의 발달로 수출 4공단이 들어서고 미군 캠프 등이 자리하면서 삭막한 회색의 산업도시로 변화됐다.

상주인구 56만 명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구 중 가장 큰 자치단체로 성장해 주민의 문화욕구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부평풍물대축제'는 도심풍물을 통해 과거의 풍요로웠던 부평의 모습을 되찾고 현대를 사는 도시인들에게 빠르게 변화하고 달리느라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전통문화예술이 가지는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통적인 전통예술축제이면서 세계 유수축제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축제로 나아가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3일 대동제까지 닷새 동안 다채롭고 신명나게 펼쳐지는 축제의 장으로 떠나보자.

# 전야제 및 개막식

축제 개막일인 오는 30일 오전 10시에는 부평고유제(富平告由祭)가 열린다. 고유제란 중대한 일을 치룰 때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의식으로 축제의 성공과 구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평 풍물의 원형지인 삼산동 대동풍물보존회와 노인회에서 주관하며, 풍물 길놀이~기념비제막식~고유제~뒷풀이 순서로 치러진다.

또 이날 2007 부평풍물대축제 전일 행사로 인기 오락프로그램 `KBS 전국노래자랑'이 오후 2시부터 신트리공원에서 열린다.

31일 열리는 개막식은 신트리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부평 22개 동 풍물단이 그 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루는 `제8회 동 풍물경연대회'를 비롯해 민속그네뛰기 대회와 부평골 민속놀이 한마당 등이 이날 펼쳐진다.

   
 
   
 
▶상생의 장(풍물마당) = 6월 2일과 3일 주말 동안은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에 이르는 약 1km 구간의 8차선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온 시민이 함께 즐기는 거리축제로 꾸며진다.

2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축제 개막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문화빌딩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축하공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장사익, 김영임, 안숙선, 김용우 씨 등 국내 최고의 국악 대중음악인이 함께한다. 또 김덕수 사물놀이패, 뿌리패, 최종실 중앙타악연희단, 난타 퍼포먼스 등 한자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국내 최고의 타악 공연단이 출연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사물놀이와 B-boy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퓨전 타악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풍물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를 지향하는 축제답게 세계의 풍물을 접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일본, 중국, 타이완, 태국, 아프리카 등 5개국 해외 공연단을 초청,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외국의 타악 연주를 선보인다.

   
 
   
 
▶교류의 장(놀이마당) = 부평 풍물의 정체성을 알리고,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부평삼산두레농악을 시연한다. 삼산두레농악은 지난 2005년 처음 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국의 특색 있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올해는 특히 풍물의 원조격인 `두레풍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남사당놀이와 예천 통명농요, 대구 날뵈북춤, 충남 노성면 두레풍장, 고성농요, 밀양백중놀이, 인천근해갯가노래 뱃노래, 줄타기, 정읍농악, 김포 통진두레놀이, 부평삼산두레농악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마당이 이틀에 걸쳐 계속된다.

▶만남의 장(참여마당) =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관람문화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풍물, 국악 중심의 아마추어 공연단이 꾸미는 `부평 난장 2007 프린지 축제'가 그것.
전국 40여 개 단체가 모여 풍물, 민요, 한국무용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또 부평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부평 지하상가와 문화의 거리에서는 부평장날 퍼포먼스와 게릴라 공연도 펼쳐진다.

▶체험마당 =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신명을 바탕으로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꼭 빼놓지 않아야 할 코너다.

열두발 상모돌리기, 줄타기, 버나돌리기 등의 풍물·타악체험,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돌리기, 투호놀이 등의 전통민속놀이가 어린이는 물론 부모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든다.

짚풀체험으로 줄다리기 줄을 직접 꼬아볼 수도 있다. 이런 전통농경문화체험은 평소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경험해보는 데서 오는 느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 된다.

   
 
   
 
▶경연대회 및 부대행사 = 전국학생풍물경연대회를 비롯한 각종 풍물경연대회는 해마다 참가인원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풍물문화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 그네뛰기대회, 씨름왕대회, 왕장기대회 등과 우표전시회, 지역소재 기업 생산품 전시회 등의 부대행사가 축제를 즐기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공존의 장(대동마당) = 서로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1천여 명의 풍물단과 시민이 부평대로에서 펼치는 대규모 거리 대동놀이는 함께 즐기고 참여함으로 일체감을 조성하는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풍물 퍼레이드와 부평대동 줄다리기는 더욱 흥미를 더해준다.

폐막식과 함께 밤하늘에는 오색영롱한 불꽃을 수놓는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터뜨리는 함성으로 화려했던 축제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풍물의 허브 부평,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부평풍물대축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축제는 많은 사람의 참여가 있어야 하는데 1997년 첫 개최 이후 참가인원이 꾸준히 늘어 올해는 50만 명 이상이 `부평풍물대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 더 나아가 세계에 우리의 풍물을 알리는 축제가 돼 유네스코에 등록되는 국제적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 인터뷰 빈종구 축제위원장

“축제일이 다가오며 설레는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지난 1년간 준비한 내용이 이제 곧 선보일 텐데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2007 부평풍물축제의 중심엔 빈종구(60)축제위원장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축제위원장을 맡으며 부평축제를 인천축제에서 대한민국 축제,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축제를 코 앞에 두고 정신없이 바쁜 빈 위원장과 어렵게 자리를 함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만의 특징이 있다면.
▶올해엔 부평만의 축제가 아닌 인천의 대표축제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이어온 축제의 결실을 맺을 단계다. 또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시기로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 이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및 `2009 도시엑스포' 등과 맞물려 있다.

-준비기간 힘든 점이 있었다면.
▶심적 고통이 심했다. 거리축제를 비롯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무엇보다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올해엔 고유제를 통해 하늘과 땅에 축제를 알리는 행사를 준비했다. 또 함께 축제를 준비한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미흡한 것도 내심 마음에 걸린다.

-그간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빈약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축제의 주제가 풍물이다 보니 공연내용에서 청소년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엔 축제기간 부평지하상가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B-boy공연을 비롯해 줄다리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축제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업인으로서 축제위원장을 맡게 된 동기가 있다면.
▶현재 인천상공회의소 감사 일을 맡고 있지만 얼마 전까진 중소기업회장에 있었다.

지역사회에서 이렇게까지 자리를 잡았으니 무언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길이 없을까 고민했었다.

기업의 이윤은 일정 정도 지역에 환원돼야 하는데 이를 도맡아야 할 인물로 선정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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