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국내 수입차 점유율 4.3%, 4만2천여 대가 판매되었고, 올해 1분기의 판매비율을 보면 올 2007년에는 충분히 5%를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에 수입되는 수입차의 가격대가 2천만~3천만 원 대의 중저가 종류가 많아지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차가 상류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중류층까지 주저 없이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한미FTA의 타결과 한·유럽FTA의 협상 진행은 수년 내 국내 시장이 진정한 글로벌 시장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의 시장들과의 개방을 뜻하는 것으로 사회전반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깊숙이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내가 판단하건데 향후 5년 이후에는 미국, 유럽 및 중국 등과의 FTA가 발효되어 국내외 시장이 구분 없는 글로벌 시장으로 바뀔 것이다. 각 분야의 변화가 모두 나타나겠지만 자동차도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특히 수입차의 위상이 남다르게 성장해 전체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 연간 12만~15만 대에 이르는 판매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유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상의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다. 같은 차종임에도 타국에 비해 매우 높게 책정된 판매가는 문제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투명성에 문제가 있던 부분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은 수년 사이에 더욱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얼마 전 수입차의 가격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계속 제기되던 수입차의 가격이 수입사 차원에서 내려가고 있다. 일부 차종은 20% 정도까지 저렴해지면서 거품이 빠지는 경향이 가속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차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산되리라 판단된다. 아직도 각 영역에서 거품이 많은 만큼 가격 하락은 전 차종으로 계속 확산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 형성과 투명한 유통 과정은 판매의 급증으로 보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직 거품이 많이 남아있는 분야가 수입차 부품 및 공임이다. 사실 공임에 대한 부분은 국산차의 경우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다. 차량의 점검은 기술을 요한 부분이고 이를 활용할 경우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으나, 국내의 경우 관행 차체가 저가로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공임의 현실화는 점차 개선되리라 보지만 수입차 공임의 경우는 정도가 매우 너무 치나치다는 데 문제가 되고 있다. 수입차 부품 및 공임은 국산차 평균에 비해 적게는 2.5배에서 8.8배에 이루고 있다. 수입차의 구입 가격은 둘째치고 이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심한 경우 두세번의 정비를 받고 국산차 한 대 값이 나오는 것도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다. 평균 5천km마다 교환하는 엔진오일 비용이 수십만 원의 경우도 많으며, 웬만한 부품을 교환하면 100만 원이 넘게 소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어느 차는 워셔액 보충에 5만 원을 지불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일부 프리이엄 차종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품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독자적인 부품을 사용하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순정품만을 사용하게 해 문제의 소지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유통 과정에 군데군데 거품이 끼여 있고 이를 소비자들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독과점일 것이다. 앞으로는 수입차 메이커의 소비자 정책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며, 수입의 다변화를 통해 유통상의 과잉 거품을 없애고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정신이 요구된다. 수입 신차의 가격 하락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부품 및 공임의 적정가 선정은 더욱 중요한 사안이다.

 한미FTA의 발효는 이러한 문제를 없애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점차 개선되리라 확신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는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 소비자를 위한다면 유통상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하며, 현실화시켜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안정되고 현실화된 유통 시스템과 가격 체계, 이를 즐기는 소비자가 함께 한다면 소비자는 판매 증가로 화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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