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거짓말

   
 

 저자 정이현. 문학과 지성사. 1만 원.
 `달콤한 나의 도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정이현의 새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이 출간됐다.

 이번 소설집에는 총 열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으며 이중 `타인의 고독', `삼풍백화점'은 이효석문학상 수상집과 현대문학상 수상집에 실려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의 분석에 의해 B+의 평점을 받은 서른네 살의 이혼남이 전처와 함께 키우던 강아지를 누가 맡아 기를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며 시작되는 이야기 `타인의 고독'은 혼자 사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시대 중상류층의 삶을 대변하는 지역에서 성장한 여주인공의 삶을 보여주는 `삼풍백화점' 역시 1990년대의 현실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지극히 일상적인 내면 풍경을 묘사한다.

 이밖에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자 이를 수습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부모의 이야기 `어금니', 어린 시절 화려한 보이소프라노였으나 현재는 별 볼일 없는 지방 합창단에서 일하는 남자의 하루를 다룬 `그 남자의 리허설', 1991년에서 기억이 멈춰버린 동창과의 재회를 그린 `위험한 독신녀' 등이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전개돼 나간다.

 작가가 풀어내는 감각적인 이야기들은 때로는 수수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감성을 자극하고 어루만진다.

 천마디를 이긴 한마디
 저자 헬게 헤세. 북스코프. 448쪽. 1만5천 원.

   
 

 정치적 발언을 비롯해 일상의 대화에서도 꾸준히 인용되는 명언들은 그 한마디만으로도 절묘한 비유를 이끌어내고 깊은 인상을 남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언의 탄생 배경과 본래 의미는 잘 알지 못한 채 사용한다.

 `천마디를 이긴 한마디'는 누구나 알고 있는 명언들의 뒷이야기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에서 조지 부시에 이르기까지 2천600년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명언들을 따라가면서 톡특한 세계사 여행으로 초대한다.

 때로는 국가를 뒤흔들고, 세계관을 재정립하고,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했던 말들의 탄생 배경과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관점에서 세계사를 되짚어본다.

 또한 저자는 문화, 역사,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점을 활용해 명언이 품고 있는 역사 속 진실을 얘기하며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많은 유명한 말들이 실은 원저자가 따로 있거나,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알려져 있는 사례 등을 얘기한다.

 사람을 얻는 기술

   
 

 저자 레일 라운즈. 토네이도. 287쪽. 1만2천 원.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자는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공에 필요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모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포춘' 500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저자는 “사람을 얻은 자는 성공하고, 사람을 잃는 자는 실패한다”라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전달한다.

 성공적인 인생에 꼭 필요한 사람을 얻는 지혜에 대해 흥미진진한 사례와 탁월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어떤 상대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과 기술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실수를 보지도 듣지도 마라, 귀신처럼 행동하라, 절친한 감정을 실어 보내라, 주목 받으며 입장하라, 가장 먼저 박수 쳐라' 등 82가지 지혜가 수록됐다.

 
  이이화 역사
 저자 이이화. 열림원. 536쪽. 1만4천500원.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역사 에세이 `역사'.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온 역사학자 이이화가 인류의 발생부터 1987년 6월 항쟁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한 권으로 총망라했다.

 책은 200만 년 전의 빙하시대부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 시대까지, 우리들이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담는다.

 인류의 기원과 단군의 건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밝히고, 발해의 생활사와 문화사, 동아시아에서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서술하며 우리 역사의 지평을 확장시킨다.

 또한 일제 강점기의 실상과 1980년대 다양한 민주항쟁도 민중들의 관점에서 충실하게 기술했으며 특히 현대의 민주항쟁이 우리의 역사 동안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무수한 의병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계통을 확립했다.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으로, 병자호란을 `조청전쟁'으로 바꿔 부르고, 근대 이후 나라의 새 이름이 예전 시대의 `한'에서 비롯됐음을 밝히는 등 우리 역사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려는 저자의 역사관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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