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는 강호들의 무덤.'

2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에서 5일간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릎 수술에 따른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건재를 과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에서 '황제'로 올라서려는 어니 엘스(남아공)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가장 큰 관심사.

각각 1, 2번 시드를 받은 우즈와 엘스가 이 대회에서 맞닥뜨리려면 나란히 5경기를 내리 이겨야 한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이들의 결승 격돌 성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더구나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역대 대회 내내 '강호들의 무덤'으로 악명을 쌓아왔다.

지난해 우승자 케빈 서덜랜드(미국)는 출전 선수 64명 가운데 꼴찌나 다름없는 62번 시드였고 2001년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도 55번 시드였다.

지난해 대회에서 1번 시드 우즈와 2번 시드 필 미켈슨, 그리고 3번 시드 데이비드 듀발 등은 한결같이 1회전에서 하위 랭커들에게 발목을 잡혀 보따리를 쌌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인 ESPN은 1회전 32경기 가운데 눈여겨봐야할 대결경기를 추려 소개했다.

우즈와 엘스의 1회전 통과 여부와 함께 최경주-프레드 펑크(미국)의 격돌도 '볼만한 경기'로 꼽아 그동안 높아진 최경주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다음은 ESPN이 선정한 1회전 주요 경기.

1. 우즈-카를 페테르손(스웨덴)= 설명이 필요없는 우즈지만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재학시절 미국대학챔피언에 올랐고 유럽투어에서 1승을 올린 페테르손에게 일격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 저스틴 레너드(미국)-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두 선수는 지난해에도 1회전에서 만나 올라사발이 신승했다. 특히 99년 라이더컵에서 미국 선수들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것이 이들의 맞대결 현장이었다.

3. 최경주-펑크= 둘 다 최근 투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예측 불허의 승부가 될 전망. 올들어 나란히 '톱5'에 2차례 입상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명은 우즈와 2회전에서 격돌할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됐다.

4. 엘스-필 타토랑기(뉴질랜드)= '우즈 타도'를 선언한 엘스가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대결. 타토랑기는 장타자인데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할 때 62타를 친 적이 있는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5.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폴 케이시(영국) = 두 선수 모두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젊은 케이시(25)의 패기와 러브(38)의 노련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흥미롭다.

6. 짐 퓨릭(미국)-린 매티스(미국)= 퓨릭은 200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6강에 올라 매치플레이에 나름대로 강점을 보인 선수. 이 대회에 첫 출전하는 매티스가 퓨릭을 꺾을 경우 '작은 이변'이 되는 셈이다.

7.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케빈 서덜랜드(미국) = 지난해 듀발, 퓨릭, 데이비드 톰스, 브래드 팩슨 등을 차례로 꺾고 우승한 서덜랜드가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지난해 21차례 투어 대회에 나서 컷오프가 단 2번밖에 없었던 가르시아는 올해 이미 2차례 컷오프를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져 있다.

8. 데이비드 듀발-저스틴 로즈(영국) = 새로운 유럽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로즈를 상대로 '한물갔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전(前) 세계1위' 듀발이 부담스런 경기를 치러야 한다. 22세의 로즈는 지난해 유럽에서 2승을 올렸고 올해도 10위 입상을 3차례나 했다. 반면 듀발은 닛산오픈 3, 4라운드에서 73타, 75타를 치며 망신살이 뻗쳤다.

9. 마이크 위어(캐나다)-로렌 로버츠(미국)= 24일 닛산오픈을 제패, 올들어 2승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위어의 상승세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펄펄나는 로버츠의 텃세와 맞주친다.

로버츠는 통산 8승을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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