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작품 다섯 편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개인 연극전'을 마련했던 젊은 연출가 위성신(39)씨가 올해에도 '러브 페스티벌(Love Festival)-사랑한데이(Day)'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3월 7일-6월 1일 대학로 아리랑소극장.

청춘에서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사랑에 관한 2인극만을 모았다. 이번 작품들도 위씨의 특징인 신체 중심 연극이다. 대사 대신 마임, 무용 등 몸의 움직임과 다양한 소품이 활용된다.

'개인 연극전' 형태의 공연이 드물다는 점에서, 또 한꺼번에 4-5편에 달하는 작품을 올린다는 점에서 위씨의 이런 연극활동은 독특하다.

첫 작품은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3월 30일까지)다. 오늘날 여관에서 벌어지는 사랑 풍속도를 그린 작품. 다섯개의 여관방에서 여섯 쌍의 남녀가 벌이는 다양한 애정행각이 영화적 속도감과 이미지 속에 경쾌하게 표현된다. 김철홍 오주석 김재환 윤가현 등 출연.

두 번째 작품 「상처와 풍경」(4월 2-13일)은 빈 술병, 널브러진 쓰레기, 먹다만 피자 조각 등을 통해 이별한 두 남녀가 사랑했을 때 나눴던 행위들을 더듬어가는 형식의 작품. 이런 '흔적'들을 통해 사랑의 역사를 보여주겠다는 것.

이어 공연될 「말 없는 이야기-줄(String)」(4월 16-27일)은 무용극이다. 소리가 없고 움직임으로 의사소통하는 세계에 사는 두 남녀의 몸짓과 이들 주변에 처진줄을 통해 눈에는 안 보이지만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줄을 표현한다. 박상규 작.

마지막 작품 「늙은 부부 이야기」(5월 1일-6월 1일)는 만년에 만나 사랑하게 된 두 노인의 애틋하고 정겨운 사랑을 그린다. 오영민 작.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월요일 쉼).1만5천원. ☎ 766-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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