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스<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시뮬레이션게임으로 시범경기 등판을 위한 실전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스 구장에서 수비수는 세우지 않은채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35개의 볼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비가 온 뒤 쌀쌀해 진 기온 탓에 자체 스쿼드게임은 취소됐지만 박찬호는 손을 불어가며 불펜에서 몸을 푼 뒤 제이슨 하트, 마크 테이쉐이러, 마이크 램, 짐 러시포드를 상대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요리했다.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박찬호의 뒤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했고 때에 따라서는 무사 1루, 또는 2사 2루 등의 상황을 가정해 박찬호를 지도했다.

포수 에이나르 디아스와 호흡을 맞춘 박찬호는 첫 타자인 테이쉐이러에게는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0개의 볼을 던져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하트를 볼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박찬호의 직구는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바운드볼이 나오기도 했지만 낙차 큰 슬로커브는 위력적이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 내거나 플라이볼로 처리, 안타를 맞지 않았다.

계속된 비 때문에 전날 연습을 하지 않았던 박찬호는 "의도한 대로 투구가 잘됐다. 많이 던져야 봐야 하는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호는 오는 3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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