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성이 유네스코 전문가들에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화유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전 세계 문화유산 발굴·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유네스코가 ‘강화산성 경관조성’을 주제로 한 워크숍 개최에 앞선 사전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화산성의 역사적 보존가치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일단 강화군민들은 물론이요, 270만 인천시민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고 하겠다. 유네스코 전문가들의 이 같은 평가야말로 인천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과 함께 강화군 발전과 나아가 인천지역 전체의 역사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보장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전 세계 문화유적지를 둘러본 유네스코 전문가들이 천년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한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이번에 5일간에 걸친 현장답사를 통해 ‘강화산성은 고려시대 궁궐터와 조선시대 유수부,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 등 수많은 문화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고려시대 문화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데다 성공회 최초 교회와 해군사관학교 효시인 홍제영학당 등 근대개화기 거센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의 현장 역시 보존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적지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강화군이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격자모양의 도시계획도로가 아니라 주요 문화재를 이어주던 옛길 형태의 가로모양 유지가 필수라고 건의하는 등 도시계획 자문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는 11월 워크숍에서 유네스코 소속 석학들을 동원해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11개 분야의 대안 제시를 약속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유네스코가 국제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이제 공은 인천시와 강화군 손으로 넘어왔다고 하겠다. 강화도가 유네스코를 등에 업고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관광지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인천시와 강화군은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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