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심속에 치러진 공채를 통해 유능한 신입단원을 보강하고 국내 최대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이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2003년 새봄의 화사한 봄기운과 소망을 담은 제40회 정기공연 `신춘음악회'를 선보인다.
 
새 봄을 맞이하는 산뜻한 자리인만큼 긴 움츠림 끝에 새 생명이 움트는 신비한 자연의 섭리와 아름다움이 물씬 풍겨나는 창작곡에서부터 장편 대하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국악관현악곡, 우리네 농촌의 질박함을 대변하는 민요와 사물, 현대적 감각의 국악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도립국악단의 민요팀과 사물팀, 용인대학교 이지영 교수와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 가수 이성원이 협연자로 나서 흥취를 더한다.
 
첫 번째 곡은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이 작곡한 `춘광여정'.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밖으로 나오라 손짓하는 새봄의 유혹과 아름다움에 취한 춘심을 가득 담고 있는 곡이다.
 
용인대학교 이지영 교수(가야금)와 무형문화재 30호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노래)이 협연자로 나서는 두 번째 프로그램, `인성과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 I'는 대하소설 `혼불'을 남기고 타계한 소설가 최명희의 치열한 예술혼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
 
굴곡이 많은 우리네 여인들의 투박한 삶과 그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마림바, 비브라폰 등 서양 타악기가 가미되어 독특한 색채감을 선사한다.
 
바통을 물려받은 도립국악단 민요팀은 `산염불, 자즌염불, 자진아리, 연평도 난봉가'를 부른다.
 
육박자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을 바탕으로 한 이들 민요는 황해도 농촌 지역에서 주로 불리워졌다.
 
최근 들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국악가요 코너에서는 이성원이 출연해 국악 가요 `보아라수야, `휘모리', `밭' 등 3곡을 열창한다.
 
신춘 공연의 마무리 프로그램은 국악단 사물팀의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성주굿은 징, 꽹과리, 장구, 북 등 타악기의 리듬에 집안의 평안과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영남지방 민초들의 소망을 담고 있는 놀이로써 이번 연주회에서는 새롭게 편곡된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연주된다.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은 “국내 최고의 국악관현악단으로 국내·외 여러 지역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도립국악단은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고 토요상설국악공연을 비롯, 관객들이 원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해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