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밤이 시작됐다.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가 진행된 지난 3일간 중구 차이나타운 밤하늘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이 기간 중구 항동 일대는 인천 속 작은 중국이었다.

 한중 인기가수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중국 전통 기예가 이어졌다.

 축제의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3일간의 밤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말 그대로의 문화·예술을 한껏 즐겼다.

 축제의 첫날밤은 개막축하공연이 장식했다.

 인기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로 유명한 KBS 한석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공연은 전체적으로 한중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첫 무대에 등장한 `KOREA 예술단 팝스오케스트라'는 퓨전국악을 연주, 3일간 뜨겁게 진행될 축제의 열기를 하늘과 땅에 알렸다.

 특히 국악인 김성녀는 예정에 없던 `진도아리랑'을 즉석에서 선보이며 관객과 호흡했고 공연 대미를 장식한 그룹 코리아나의 열정적 무대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둘째 날 진행된 `한·중 화합의 밤'은 인기 절정의 대중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폭발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인기 혼성그룹 `자자'는 히트곡 `버스안에서'를 선보였고, 중국 최고의 가수 `장학'은 `행복한 시간', `조국을 위한 건배'를 잇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축제의 현장엔 2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했고, 신인가수 `신자유'는 `아름다운 강산'을 `아름다운 인천'으로 개사,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중국 최고의 기예인 `변검'이 선보일 땐 관객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축제의 절정에 나선 인기 가수 박완규는 연이은 앙코르에 응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엔 선착순으로 접수된 외국인이 참여하는 `2007 인천 외국인 가요제'가 진행, 명실상부 국제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및 유학생 등 12개 팀이 출전한 외국인 가요제는 개그맨 박재현의 사회로 즐겁게 진행됐다.

 3일간의 축제 공연은 그렇게 전통과 대중성, 재미를 선보이며 다음해를 기약했다.

 무엇보다 축제 기간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마지막 날 절정에 달하며 아쉬운 작별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 제6회 인천중국의날 문화축제 개막식 경축공연이 열린 12일 초대가수 코리아나와 시민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1만 여 관중이 모두 일어나 손을 맞잡고 선율에 따라 흔드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20여 년 전 `88올림픽' 당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가 흐르자 관객들은 하나가 된다.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첫째 날 개막공연의 대미는 그렇게 장식됐다.

 이날 `코리아나'는 녹슬지 않은 열정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손에 손잡고', `VICTORY'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선사했다.

 중국 가수론 `장다'가 출연, 한국노래인 `소리쳐'와 `숨겨진 날개' 등을 불렀고, `왕러이'는 팝송 `can you feel the love to night'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표현했다.

 중국 톈진시 가무극단은 3명의 소녀가 등장하는 `소다려'를 비롯해 `진왕점병'을 공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선 퓨전국악단 `Korea예술단'의 협연을 선보였고, 성악가 박인수는 `새타령', `농부가' 등을 불렀다.

 또 인천시립무용단이 부채춤 및 장구춤을 공연, 국악인 김성녀의 `가야지', `배 띄워라' 등이 이어졌다.

 김성녀가 무반주로 부른 `진도아리랑'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축제의 절정을 이뤘다. 특히 전자바이올린 등을 들고 나온 여성 3인조 그룹 `미켈'은 섹시함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 이날 공연의 백미로 남았다.

 

 둘째 날 한·중 화합의 밤

 축제의 분위가 한껏 고조된 지난 13일 밤 열린 `한·중 화합의 밤' 무대는 말 그대로의 `열정'이었다.

 한·중 출연진 가수 대부분이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이며 무대를 달궜고, `천진가무극단' 및 `위해몽해잡기단'의 신기에 가까운 공연은 보는 이의 입을 못 다물게 했다.

 첫 노래는 인기 그룹 `자자'의 차지였다.

 `자자'는 히트곡 `버스안에서'와 최근 발표된 3집 타이틀곡 `부기댄스'를 선사했다.

 신인가수 신자유는 대표곡 `청'과 팝송 `what's up'을 불렀다.

 특히 신자유는 예정에 없던 `아름다운 강산'을 관객과 함께 부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수 박완규는 마지막 출연진으로 등장,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천년의 사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백미는 단연코 중국 가수들의 몫이었다.

 `위해몽행잡기단'이 중국 국가기밀로 알려진 `변검'을 공연할 땐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또 신기에 가까운 채찍 기술을 보일 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중국 현지 가수들은 특히 이날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중국 인기가수 유빠오는 `패왕별희', `나는 한 마리 작은 새'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양메이는 국내가요 `어머나' 및 중국의 히트송 `첨밀밀'을 불렀다.

 유빠오는 노래를 마친 후 앙코르가 이어지자 무반주로 노래를 선사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홍 KBS아나운서가 “무반주로 노래가 가능하냐”고 묻자 유빠오는 “여러분의 환호가 한·중관계 발전의 초석이 된다”며 “관중의 환호성이 곧 반주”라고 답했다.

 

▲ 2007 인천 외국인 가요제가 14일 인천시 옛경찰청부지에서 열려 대회에 참가한 한 외국인이 열창을 하고 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국내 거주 외국인이 참여하는 `2007 인천 외국인 가요제'는 전체 7개 팀이 참가, 경합을 벌였다.

 외국인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국내가요 및 팝송, 모국 인기노래 등을 선보였다.

 에콰도르의 알이호수에는 `Quien sera'부르며 1등을 차지, 상금 50만 원을 수상했고, 중국 제임스나래는 유명한 `카사블랑카'로 2등에 뽑히며 30만 원을 받았다.

 3등은 중국 짜이페이가 부른 `너만을 사랑해'가 선정되며 상금 20만 원을 차지했고, 4등은 중국 쩐루이청이 선보인 `찡 쏭 지아'가 선정되며 상금 10만 원, 인기상인 5등은 아르헨티나 출신 안드래스가 선택한 `Complicated'가 뽑히며 같은 1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