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국제사자춤대회가 13일 인천시 옛경찰청부지에서 열려 대회에 참가한 한 팀이 사자춤 솜씨를 뽐내고 있다./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단순한 문화·예술만을 즐기는 자리가 아니었다.

 축제기간 인천지식재산센터가 마련한 행사는 작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주)강화명품은 저염순무김치 1.2㎏을 7천 원에 판매했고 연잎차 50g(1만2천 원), 연근가루 100g을 1만 원에 판매했다.

 강화에서 직접 공수한 순무도 1단에 5천 원씩 진열대에 올랐다.

 강화명품은 특히 연잎차를 우려낸 `연차'를 시음, 시민들의 큰 호응을 불렀다.

 강화명품 관계자는 “`연차'는 고혈압과 당뇨에 특효다”라고 말했다.

 귀금속을 판매한 (주)명가인터내셔날도 자리를 차지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형형색색 각종 귀금속을 전시, 특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가인터내셔날 오현석 과장은 “제품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판매는 저조하지만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태양광 원리를 이용한 스팀 사우나기기를 생산하는 `썬앤아이'는 의료기기를 전시,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음이온이 발생,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높은 `썬앤아이'제품은 축제기간 시민들의 이용이 줄을 이었다.

 썬앤아이 나경자 대표는 “제품 개발 1주년을 기념해 50% 할인행사를 축제기간 실시한다”고 말했다.

▲ 인천중국의날문화축제-권용철 인천시문화예술과장
“국내 유일의 중국문화축제인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6회째를 맞으며 우리나라의 중국관련 대표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한국을 벗어나 세계인들에게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중국관련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인천시가 한·중 수교 15주년과 인천-톈진 자매도시 결연 14주년을 맞아 옛 인천경찰청 부지 일대에서 개최한 제6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를 현장에서 총지휘하고 있는 권용철 인천시 문화예술과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의 발전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예년에 비해 대회 규모나 현장을 찾은 인파들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천과 톈진이 자매결연을 맺은 지 14주년이 되는 해로 그 동안 직원들의 상호파견과 인천의 문화예술단의 톈진공연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톈진시가 150여 명의 대규모 예술단과 공무원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과장은 “중국의 경제도시인 톈진시는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 나라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만 인천과의 끈끈한 우호관계는 중국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를 계기로 양 도시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선을 보이는 한·중 청소년가요제는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인천시는 올해 첫 대회를 계기로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중국에서 개최한 후 인천도시엑스포가 열리는 2009년부터는 세계청소년가요제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어서 권 과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중국관련 유일의 축제라는 점에서 국내·외 관심도 집중돼 3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3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다녀갔으며, 지난 여섯 차례 중 가장 성황을 이룬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첫날(12일)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날부터 날이 풀려 많은 인파가 중국문화를 함께 즐기고 느꼈다는 점에서 권 과장은 아쉬움을 털어버린다.

 권 과장은 “앞으로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새로운 것을 선보이기보다는 기존에 운영했던 프로그램들을 더욱 내실있게 보완하고 다져 명실공히 국내·외 최대의 중국관련 문화축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2007 인천중국의날문화축제-사자춤대회 심사위원장
시원한 이마에 길게 늘어뜨린 수염만 봐도 중국 무술의 고수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외모에서 풍기는 내공의 깊이와 각 팀이 경연을 끝내고 무술의 각 합에서 기합을 넣듯 우렁찬 목소리로 점수를 발표하는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지난 12·13일 양일간 옛 인천경찰청 부지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사자춤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이 있다면 바로 샤오페이홍(52·蕭裴弘)심판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인 샤오 심판위원장은 어릴 적부터 중국문화에 심취해 사자춤에 빠져들어 지금은 사자춤에서는 세계 최강인 말레이시아 사자춤 기술주임과 국제용사협회 심판기술주임을 맡으면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사자춤계에서는 대사부로 통한다.

 그런 관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팀의 단장 및 팀원들 대부분이 샤오 심판위원장과는 스승과 제자 관계로 얽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샤오 심판위원장은 그런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중국 남방지방의 문화를 대표하는 사자춤이 그 문화의 다양성이나 예의, 절도 등을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대회 규칙에 벗어나면 가차 없이 감점의 칼을 들이댄다.

 사자춤 대회에서는 작은 실수도 용서되지 않는다.

 세계 최강의 말레이시아팀도 첫날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경연을 펼치다 기둥 위에서의 단 한 차례 실수로 6개국 팀 가운데 5위로 떨어졌을 만큼 매정한 잣대가 적용됐는데 실수는 사자춤의 전체 리듬을 깨뜨리기도 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 심판위원장은 “참가팀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췄지만 바람이나 대회장 조건에 따라 실력 발휘가 안될 수 있다”며 “우승팀은 이러한 조건을 극복하고 사자춤의 진수를 잘 보여준 팀에게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평생을 사자춤과 함께한 샤오 심판위원장은 사자춤이 세계공통의 문화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샤오 심판위원장은 “한국의 태권도가 세계의 무술로 자리잡았듯 사자춤도 중국의 문화이기는 하지만 중국권만이 아니라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자춤 대상팀
“최고의 실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한 노력이 우승이라는 결실로 연결돼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내년에 다시 또 참가해 더 좋은 실력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6회 인천-중국의 날 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12·13일 양일간 옛 인천경찰청 부지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사자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싱가포르의 위웨이위후이(藝威體育會) 팀원들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활짝 웃으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평균나이 20살의 8명으로 구성된 싱가포르팀은 이번 대회에서 높이 1.5~2.5m의 기둥 위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살아 있는 사자가 춤을 추고 곡예를 펼치는 듯한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혼을 빼앗으며 중국팀의 추격을 불과 0.3점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싱가포르팀은 지난 99년 창립한 이후 2004년 까오좡 전국 사자춤 대회 우승과 2006년 홍콩 사자춤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은 팀으로 아시아에서는 명성을 날리고 있다.

 팀원 중 제법 지긋한 나이인 주신산(26·金山)씨는 “사자춤은 바람이 불고 날이 추우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인데 싱가포르에 비해 날이 추워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팀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팀들 역시 사자춤을 즐기면서 큰 호응을 보내준 관중들의 높은 문화의식에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냈다.

 싱가포르팀은 이번에 받은 우승상금을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사자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경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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