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전통의 라이벌 현대를 꺾고 플레이오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생명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미선(24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89-83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지난해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1승3패로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던 것을 앙갚음 할 기회를 만들면서 챔프전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 2000년 여름리그부터 도입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0%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현대와의 역대 전적에서 21승23패로 열세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이경기를 포함해 4승1패로 절대 우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이 경기 전 “스피드와 노련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처럼 삼성생명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스피드 농구의 선봉에 선 이미선은 공격이 막히면 변연하(22점·6어시스트), 박정은(14점), 김계령(10점) 등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찬스가 나면 그대로 골밑을 파고들어갔다.
 
또 이미선은 매치업 상대인 김영옥(18점)을 1, 2쿼터에서 단 3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미선, 김계령, 겐트(17점·18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1쿼터를 22-17로 마친 삼성생명은 2쿼터에서 샌포드(20점·14리바운드)의 골밑 진입을 막으며 49-34까지 점수차를 벌리는 등 3쿼터 중반에는 65-46까지 앞서나갔다.
 
순항하던 삼성생명에 위기가 닥친 것은 4쿼터 초반.
 
현대는 3쿼터 막판 김계령이 5반칙으로 물러난 틈을 타 펼친 압박수비가 위력을 떨쳐 4쿼터 시작 후 3분31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을 수 있었고 김영옥 등을 앞세워 11연속 득점에 성공, 67-73까지 따라붙은 것.
 
그러나 박정은의 3점포로 상대의 연속 득점 행진을 끊은 삼성생명은 이미선과 겐트의 연속골로 점수차를 다시 10여점 내외로 벌리면서 현대 추격권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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