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초교 소개
 인천시청이 현 중구청 자리에 위치해 있던 시절, 인천의 모든 생활의 중심은 중·동구권에서 시작됐다.

 그런 중심권역이 변화의 바람이 외부로 불면서 이제는 구 도심권으로 분류됐고, 이제는 오래된 건물과 옛 향수가 가시지 않은 시장들이 빼곡히 들어선 인천시 동구 송림1동.
 아주 먼 옛날 선박의 출입 흔적은 없고 다만 쪼개진 목선 쪽으로 양쪽 좁은 지점에 자연적으로 다리가 놓여 졌다고 해서 붙여진 `배다리'에 지난 1933년 4월 `인천송림심상소학교'라는 이름으로 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학교가 바로 창영초교, 축현초교, 신흥초교와 함께 인천지역에서 역사와 규모, 학력 등을 자랑하면서 인천 4대 초등학교로 불리어지는 `인천송림초등학교(교장 최홍상)'다.

 하지만 송림초교는 지난 1963년 봄 대형 화재로 인해 교사(校舍)가 모두 불에 타면서 70여 년 전통의 쓰라린 아픔의 시절도 있었다.

 이후 1966년 다시 새로운 모습의 송림초교가 부활하면서 그 맥을 이어갔고, 현재 74년 동안의 역사와 전통 속에 많은 동문을 비롯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현재 유필우(18회)·황우여(21회)·유정복(32회)의원 등 인천의 유일하게 현역 국회의원 3명을 동문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충희(동양오리온스 감독), 김동광(한국농구연맹 기술위원)씨 등 농구스타들이 송림초교 농구부 출신이다.

 최홍상 교장은 “74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송림초교는 최근 구 도심권으로 구분돼 생활의 터전이 약화됐지만, 도심재개발사업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며 “우리 교직원들은 항상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역사와 전통에 부끄럽지 않은 학교로 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송림초교의 새 활동의 장

 

   
 
푸른 솔빛 향기로 피어나는 명품교육을 자랑하는 송림초교는 최근 학생들에게 정서함양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본관과 체육관 사이 낡은 체육시설과 콘크리트 바닥을 해체하고 학교생태 숲인 ‘솔빛 고운 수목원’을 개관했다.

 지난 4월 인천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내 학교 중 가장 큰 1천346㎡ 터에 조성된 ‘솔빛 고운 수목원’에는 학교상징인 적송 40여 그루와 상록수, 낙엽교목, 지피식물 등 50여 종의 나무와 식물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다 연못, 무지개다리, 자연관찰 공간 등이 각각 2개씩 만들어져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연못에는 연꽃, 비단잉어, 소금쟁이, 잠자리 유충 등이 살고 있어 훌륭한 친환경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이용과 관찰을 위해 계류형 하천과 오솔길도 조성돼 있는 ‘솔빛 고운 수목원’은 그 규모와 식재면적과 설계, 수종 등 구성원의 다양성 면에서 인천지역 학교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교 숲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 모습의 학교 숲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자연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아울러 학생들에게 작은 문화예술의 공간인 ‘송림예사랑채’도 ‘ 함께 문을 열었다.

 인천시 동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리모델링한 ‘송림예사랑채’는 일반 다목적 실내공간과는 달리 일반 연극무대와 같은 조명 및 음향시설, 무대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 소극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문화체험과 발표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송림예사랑채’는 주말영화상영, 음악연주회, 연극, 장기자랑, 학부모 세미나 및 취미교양강좌, 교직원연수 등 많은 부분의 교육활동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 송림초교의 자랑

 

   
 
초·중·고등학교 정규수업이 끝난 뒤 학교 내에서 학교 및 학교 밖 지원시설을 이용해 재학생 및 지역주민들의 교육 및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방과후학교가 요즘 공간적 문제로 인해 많은 불만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송림초교는 인근 지역이 구 도심권으로 구분되면서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 빈 교실 수가 늘어났다.

 이런 빈 교실의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던 송림초교는 기존 교실이용을 통해 일어나는 부작용의 대안으로 방과후학교 교육으로 교실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과 교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인지 송림초교는 지난 2005년 3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방과후학교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그 해 12월 전국 각 시·도 교육청 방과후학교 담당 장학사 및 시범학교 담당자, 학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단위 보고회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송림초교의 방과후학교도 영어, 피아노, 로봇과학 등 12개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 각 1명이 맡고 있는 영어교실은 주당 2시간에 불과한 다른 학교에 비해 송림초교는 하루 2시간씩 주 5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실 내부로 들어서면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꾸며져 `소규모 영어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3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디지털피아노 10대를 지원받아 매주 2시간씩 수업을 하고 있는 `피아노교실'도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또 헤드폰을 착용하고 수업을 받고 있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자신만 들을 수 있고,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꼭 개인지도를 받는 듯 하다.

 이와 함께 송림초교에서는 재학생 상당수가 저소득 및 맞벌이 가정이라는 조건에 맞춰 `솔빛교실'이라는 방과후 보육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동구청으로부터 모든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보육비는 전액 무료다.

 # 최홍상 교장 인터뷰

 

   
 
“송림초교는 7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서 학생들에게는 푸른 꿈을, 교사들에게는 보람과 긍지로 기쁨을, 학부모에게는 신뢰 받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970년 3월 교직생활을 시작한 최홍상(59)교장은 충남 홍성 출신인지만 인천고로 전학을 오면서부터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9월 송림초교 교장으로 부임한 최 교장은 “기초·기본에 충실한 학교건설을 위해 전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자평한 뒤 “그 기반을 바탕으로 학력, 체력, 예능 등 지·덕·체를 두루 갖춘 학생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자’를 교육철학으로 간직하고 있는 최 교장은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기에 모든 에너지를 오직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한다”며 “그 중심에는 교사가 있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형제이자, 부모이자, 친구가 돼 생활로 본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목원과 같은 교내 관찰원 및 운동장 천연잔디 조성, 면학분위기를 위한 시설구축 등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최 교장은 “명문 송림의 옛 명성을 살려 동문이나 학부모들이 매일 찾고 싶어 하는 학교를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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