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캐칭을 묶어야 승산이 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 패해 한 걸음 물러선 신세계 선수들에게 챔피언결정전행이 확정될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특명이 떨어졌다.

첫 판을 이변의 승리로 장식했지만 우리은행의 파상공세에 맥없이 무너졌던 신세계로서는 우리은행 공격의 핵인 캐칭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

올시즌 정규리그가 시작된 뒤 팀에 합류한 캐칭은 첫 경기부터 눈부신 활약으로 토종과 용병을 통틀어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고 모든 팀들이 시즌내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던 선수다.

따라서 정규리그 4위가 확정되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된 신세계 역시 첫 판부터 캐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고 캐칭을 막는 수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엇갈려왔다.

특히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을 꺾고 이변의 첫 승을 올린 1차전에서는 정선민이 전반 캐칭의 손발을 철저하게 묶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정선민의 호수비로 전반 캐칭의 득점이 8점에 그치면서 신세계는 2쿼터에 점수차를 19점차로 벌려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캐칭을 막지 못했던 신세계는 후반 내내 고전하며 큰 점수차 리드를 까먹고 동점을 허용하는 등 애를 먹었다.

2차전에서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이문규 감독은 캐칭을 막기 위해 선수진과 장선형, 윤미연을 교대로 투입했지만 실패하면서 25점차 대패를 피할 수 없었던 것.

특히 캐칭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이종애, 조혜진 등의 공격도 덩달아 살아나 신세계는 힘도 써보지 못한 채 무력하게 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캐칭 수비 성공 여부에 따라 엇갈리는 승패를 확인한 신세계로서는 정선민이 끝내 출전하지 못하게 된 마지막 3차전에서도 팀의 남은 힘을 모두 결집시켜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

이문규 감독은 "캐칭을 잡기 위해 이번에도 여러 선수를 교대로 투입해 승부를 걸겠다"며 "마지막인 만큼 후회없도록 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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