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인천고 소개

 

▲ 남인천고등학교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이 헤어디자인 실습실에서 헤어디자인 실습을 하고 있다. /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교육은 시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라', `배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말들을 다시 한 번 가슴 속 깊이 깨닫게 해 주는 학교가 인천에 있다.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서 문학산을 등지고 청소년을 위한 일반 실업계 고등학교와 성인을 위한 중·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남인천중·고등학교'가 바로 그곳.
 지난 1984년 충청도 두메산골에서 홀로 상경해 어려서부터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을 하며 야간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한 20대 젊은이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은 조금이라도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 재산을 털어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학교'를 설립했다.

 그가 바로 초대 교장이자 현 교장인 윤국진(62)교장이다. 윤 교장은 지난 2000년 학교명을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학교'에서 `남인천중·고등학교'로 개명하고 오늘날까지 배움의 뜻을 가진 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남인천고는 처음에 학습부적응아들의 학력인정 학교였으나, 지금은 중학교에서 특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 부적응 학생을 받을 수 없을 만큼 그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현재 1천700여 명(청소년 1천여 명, 성인 700여 명)의 학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꿈과 사회봉사를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 졸업생 90%가 메이크업 및 미용 자격증 취득은 물론 미용실을 개업할 수 있는 미용사면허증도 50~60%의 학생들이 손에 들고 졸업하며,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50~60%가 소지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도 2~3년 전문대에 60%, 4년제 대학에 10~20%가 매년 진학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살리고 있는 데는 방과 후에도 학생들과 함께 퇴근시간도 잊은 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학생들을 위해 가족처럼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의 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국진 교장은 “우리 남인천고는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충실히 시키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인천고는 인성교육과 함께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인천고 교육과정

 성적보다 특기적성을 살리고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청소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남인천고는 현재 경영정보과, 미용예술과, 조리과학과 등 3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실무위주의 교육으로 프로페셔널 IT전문가를 양성하는 경영정보과에서는 전산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처리, 프로그램 응용 개발에 필요한 실습을 통해 컴퓨터 운용 및 적응능력 향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영정보과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데, 남인천고 학교 홈페이지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교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 생활수준의 질적 향상과 인간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에 발맞춰 운영하는 미용예술과는 미용에 대한 전문 실기는 물론 미용학, 피부미용 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남인천고에서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뷰티아트실, 피부관리실, 메이크업실 등은 최신식 미용·피부 기자재 시설과 전문 강사진들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고의 교육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인의 입맛을 책임질 요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조리과학과에서는 음식의 영양과 미적인 부분까지도 교육해 사회생활과 대학 진학에 있어서 어느 학교의 학생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조리과학과 학생들의 교실과 실습실, 대강당 등으로 사용될 4층짜리 최신시설의 `조리과학관 및 대강당'이 문을 열어 많은 학생들이 최신식 조리시설 학습장에서 전문조리사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 남인천고의 자랑거리

 남인천고는 성적 위주의 교육보다 인성 위주의 교육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학교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 되돌려 주자는 취지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관련 분야 직종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또 다른 사회약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용예술과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미용 봉사부'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 내 노인정, 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손마사지, 미용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고, 각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가해 네일아트 등을 통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관내 환경정화 봉사활동에도 많은 학생들이 솔선수범해 참가하고 있다.

 특히 교내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는 학생흡연을 탈피하기 위해 `학생금연지도'를 활발하게 실시해 공식 `금연지도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 윤국진 남인천고교장 인터뷰

 

   
 
“남인천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나감을 우선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실습하고, 또 그것을 사회약자에게 다시 나눠 주는 배움의 전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을 하며 야간 중·고등학교를 다니다 24세 때에 비로소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는 윤국진(62)교장.
 그 누구보다 못 배운 설움을 잘 알기에 윤 교장은 전 재산을 털어 지난 1984년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학교를 설립하고, 2000년 학교명을 남인천 중·고등학교로 개명한 후 자신과 같이 배움의 한을 가진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저처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는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의 집념을 잊지 않고 공부해 사회에서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우리 졸업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학력 뿐 아니라 봉사, 건강 등 지·덕·체를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윤 교장은 “학교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정열이 필요하다”며 부모, 형제 입장에서 교육하는 진정한 상록수가 되라고 교사들에게 당부한다는 것.
 학생들이 좀 더 여유롭고 개선된 교육환경에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항상 미안함을 표하고 있는 그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처음 학교를 설립했지만 이제는 가난하더라도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일반 정규학교를 새롭게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경야독'이라는 고사성어를 행동으로 보여준 윤 교장은 그 동안 인천교육 발전 등에 기여한 숨은 노력 등을 인정받아 인천시가 수여하는 인천시민상(1988)을 비롯해 인천시교육대상(1990) 등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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