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인천시 동구 송림8길. 그곳에 이른 아침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아

   
 
침햇살과 같이 밝은 빛을 뽐내고 있는 인천동명초등학교(교장 이명숙)의 교정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교정 주변의 나무들 덕분에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동명초교는 지난 1930년 문을 연 뒤 77년 동안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을 키워내는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동녘의 밝은 빛이 온 누리에’라는 글귀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동명초교는 지난 1930년 교육학자 페스탈로치를 닮았다고 해서 ‘인천의 페스탈로치’로 불린 박창례(여·1910~1983) 설립자가 ‘동명학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동명초교는 1946년 3월 국민학교로 다시 개교한 뒤 1996년 3월 현 ‘인천동명초등학교’로 개명한 후로 77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어려운 살림의 사학을 잘 지탱해 온 표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학생은 꿈을, 교사는 보람을, 학부모는 만족을 실천하고 있는 동명초교는 학력 향상뿐만 아니라 예절, 외국어, 정보통신 등의 교육을 앞세워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정열을 쏟고 있는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이명숙 동명초 교장은 “동명초교는 ‘민족정신 기르기’라는 설립취지에 맞게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예절교육을 중시함은 물론 국제사회에 걸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동명초교의 자랑거리

   
 
 지난 1960년대부터 예절, 질서, 청결 등의 교육으로 유명해져 전국에서 수많은 시찰단이 찾았다는 동명초교는 예절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 실용적인 외국어(영어·중국어)교육, 앞서가는 인재양성을 위한 IT·과학영재교육 등을 최고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바른 예절과 밝고 명랑을 근본으로 이뤄지는 인성교육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사랑하는 마음 갖자’, ‘바른 인사예절 및 고운 말 쓰기’, ‘질서·안정생활하기’, ‘윗사람 공경하기’, ‘검소·절약하기’, ‘청결·정돈하기’ 등을 가슴에 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성교육 우수사례 전국 최우수는 물론 교육청 평가 전교 평균 90점, 연 4회 학력평가 평균 90점 등의 실력을 과시하며 인성과 학력을 두루 갖춘 교육의 전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어 활용능력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과의 교류에 있어 기본’이라고 부르짖고 있는 동명초교는 영어와 중국어 교육의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어민 강사 2명과 한국인 강사 3명을 두고 실시하는 영어교육은 주당 3시간씩 원어민 강사와 함께 진행하며, 여기에 특기적성까지 받는 학생은 최대 7시간까지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규수업뿐 아니라 영어 상설반 및 학당, 영어캠프, 영어말하기 대회, 영어문장 급수제, 영어쓰기대회, 영어연극, 학부모공개수업, 영어축제 등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엔 4일 동안 학급별로 실시한 학부모 대상 영어공개수업은 많은 학부모들에게서 격려 전화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동명초교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0여 명 정도 지원을 받아 방학기간을 이용, 미국해외연수를 실시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영어교육과 함께 중국어교육도 1~4학년은 주 1시간, 5~6학년은 주 2시간(특기적성 포함 주 4시간)을 편성해 일상적인 의사소통 가능한 회화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수학여행 때 학생을 따라간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제주도에서 관광 온 한 중국인과 짧지만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할 정도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또한 동명초교는 앞서가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IT·과학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IT교육은 최신식 멀티미디어실, 제2컴퓨터실, 디지털자료실 등에서 멀티미디어 전담강사와 함께 전 학년이 매주 1시간씩 필수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IT교육에서는 노는 토요일을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학습을 실시하는데 여기는 학교에서 테마를 제시하면 그 테마를 가지고 학생들이 주제를 설정, 출력한 후 학교에 제출하게 된다.

 그 제출물은 학교에서 심의를 거쳐 학생들에게 다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각종 홈페이지 경영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현대화된 과학실 2개를 가지고 실험 및 실습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과학교육은 학생수준을 고려한 내용과 함께 흥미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동명초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한 졸업생 한 명이 학교를 찾아 “초등학교에서 과학수업을 실험 및 실습위주로 배워서 그런지 중학교에서 그만큼 이해가 빨랐고, 성적 또한 좋아 과학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일권 동명초 교감은 “동명초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앞서가는 명문사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 뜻을 이어갈 것이니 인천지역 모든 학생과 학부모의 지극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이명숙 동명초교장 인터뷰
   
 

 “교육은 예(禮)에서 시작되는 인성을 바탕으로 급격히 변하는 사회에 걸 맞는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그 울타리는 학교라 생각합니다.”
 인천출신으로 지난 1973년 교육계에 몸담은 뒤 34년 동안 공·사립학교 교사를 거쳐 지난해 3월 1일 인천동명초교장 직무대리에 이어 9월 1일자로 정식 인천동명초등학교장으로 부임한 이명숙(55) 교장은 ‘교육’을 이같이 해석한다.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민주적인 학교운영이 경영방침이라는 이 교장은 “학생들의 수업료로 운영하는 사립학교라서 그런지 시설, 관계기관의 지원, 인력보충, 취학아동의 감소 등 여러모로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그러나 이 교장은 “적은 예산이지만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삼위일체가 돼 동명초교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학교와 교사는 오직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고 발전가능성을 자신했다.

 또한 “공립학교보다 차별화된 교육, 전교사 영어 구사, 1개 교과목 영어수업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는 이 교장은 “현재 사립학교는 교육정책 변화로 인해 보건교사 등 인력충원이나 급식비 지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 등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교장은 “사립학교도 학생을 위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관내 구청이나 교육청의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